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사진·57세>은 자기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도 사람인데 늘 그럴 수 있을까 마는 적어도 그렇게 다짐하며 사려고 노력한다는 것 아닐까.
지난 4월 김순환 사장이 경영을 맡게 되면서 동부화재의 조직 응집력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이는 곧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동부화재는 이번 회계연도 들어 손보업계에서 유일하게 보험영업이익을 냈고,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부화재가 이처럼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낸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포인트 개선된 데다, 보험영업을 위해 투입되는 사업비율이 19.4%를 기록하며 2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보험영업이익은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한 보험금과 사업비를 제외한 것을 말한다. 손보사들은 거의 대부분 보험영업수지에서 적자를 보고, 투자영업에서 손실을 보전하거나 이익을 내는 구조를 띤다.
때문에 이번 동부화재의 보험영업이익 시현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보험영업이익 시현 등 수익구조 개선은 주식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주말 세종증권은 동부화재가 투자운용자산구조의 질적 개선에 따른 수익의 변동성 축소기대와 낮은 사업비 구조에 따른 보험영업이익의 선전 등을 바탕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 투자은행과 목표가격을 상향조정, 제시했다.
아울러 주가 할인요소인 그룹 계열사 영업환경 호조예상과 업계최고의 배당수익률 기대 등이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동부화재의 경영성과에 대해 보험시장 관계자들은 “지금 동부화재는 ‘김순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한다.
‘김순환 효과’는 그의 약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손해보험협회 박종화 홍보팀장은 “김순환 사장은 생명보험 22년, 손해보험 10년 등 32년을 보험산업에서 몸 닫아 온 보험박사 이기에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지 않았냐”고 설명했다.
김순환사장의 뛰어난 경영수완 능력 덕분에 동부화재는 이번 회계연도에 1000억원 가량의 순익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순환 사장은 시장에서의 이 같은 반응에 아연실색했다는 후문.
그는 직원들의 높은 경쟁력과 판매조직의 응집력 때문이라면서 그 공로를 직원과 영업점포에 돌렸다는 것.
“금융업에서는 직원 한 사람이 저를 대신해서 결정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주인인식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김순환 사장의 모습에서 동부화재의 밝은 내일이 보인 듯 싶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972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한 뒤 1995년 삼성화재로 옮겨 상무, 전무, 개인영업 부사장, 기업영업 총괄 부사장 등을 두루 역임했으며, 지난 4월 동부화재 경영 총괄사장으로 부임했고 6월 정기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