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이 부산은행, 롯데건설 등 주요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규모만도 700억원에 이르며 일정 및 절차 등에 대한 내부검토가 마무리됐고, 현재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오는 11월 증자대금 납입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에 들어간다는 방침까지 수립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도 통보 받은 것도 없지만 과거 증자를 검토해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증자가 이뤄지면 조정자기자본비율이 대폭 개선되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은 올해를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회수를 극대화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상반기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대폭 늘려 추가적으로 84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로써 지난해 대손충당금 394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757억원을 상반기에 적립했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의 캐피탈사들의 적립률을 높일 것을 요구한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캐피탈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최소적립률에 경험손실률을 반영해 충당금을 설정하게 됐다.
또 영업부문에서는 현재 주수익원인 할부금융, 할인어음, 프로젝트 파이낸싱, 팩토링, 기업운영자금 대출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산업재, 의료기기 등 리스사업도 늘려가며 수익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것이 회사 영업지침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는 일은 없을 예정이다. 롯데캐피탈 관계자는 “올해 가능한 모든 부실을 정리해야만 향후 영업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