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외국증권사 ""2분기 경기정점 지났다""

관리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4-08-23 17:32

경기 하강국면 진입..."성장율 더 낮아질 수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외국증권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하강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한 올해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할 태세다.

대표적인 증권사는 최근 한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을 경고해 온 미국의 모건스탠리 증권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자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 사이클은 정점을 지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0.6%를 기록, 경기확장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수출호조속에 내수 역시 설비투자의 놀랄만한 증가세 반전과 지난해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1년만에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 "경기 하강국면 접어들었다"..내수회복도 못믿어

그러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은 냉혹했다.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더뎌진 발걸음, IT 수출의 둔화,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유가 등 외부 환경이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되고 있음을 우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내수는 점차 회복되겠지만 구조적인 문제들로 인해 눈에 띨 만큼 빠르게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하강국면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론 램은 한국 경제가 성장과 하강을 반복하는 주기가 짧아졌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전 경기 사이클에서는 저점에서 정점까지 5분기가 걸렸지만 이번 주기에서는 4분기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

샤론 램은 "지난 1981년부터 2001년까지의 평균 주기는 9분기이나 절반 이하로 짧아졌다"며 "제조업 공동화 때문인데 수출호조가 더 이상 내수로 파급되지 못하면서 성장기간을 연장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도 대동소이한 견해를 내놨다. 이 회사 던컨 울드리지 이코노미스트는 20일자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는 2분기가 꼭지"라며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있고 주요 경제지표들이 성장의 하방위험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수에 관한 한 모건스탠리에 비해 더 비관적이다. 3분기에는 설비투자에 이어 소비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술적 반등"이고 지속성이 없는 일회성 회복(false start)에 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

울드리지는 "수출이 둔화되면 실업은 향후 4분기 동안 늘어날 것이고 가계수입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각이라면 당연한 결론이겠지만 "내수의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재확인했다.

영국계인 HSBC는 "유가 오름세와 반도체가격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두가지 악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경고했다.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해도 수출이 이미 고점을 찍은 뒤라 경기방향을 돌릴만큼 빠르거나 클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티글로벌마켓(CGM)증권의 오석태 부장은 "2분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 5.5%는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사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전분기 성장률로 하면 연율 2.3%로 예상대로 평균 이하(subpar) 성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CSFB증권도 소비부진으로 향후 4분기 동안 경기위축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하반기에도 평균이하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경기는 하방위험이 상방위험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대 하방위험은 IT수출에 있으며 관건은 민간 소비가 쥐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성장률 또 내릴 태세..더 떨구면 올해 4%대

지난 6~7월 연달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끌어내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올해 성장 전망치가 5%선을 간신히 넘기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추가 하향조정은 4%대를 의미한다.

CGM 오 부장은 "연간 성장률 5%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edaily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2분기 GDP 결과를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전기비 기준으로 보면 올해 한국 경제는 연율 3%대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HSBC는 올해 전망치를 4%대, 내년 전망치를 3%대로 대폭 깎을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금은 올해 5.2%, 내년 4.3%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각각 0.5%포인트 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CSFB증권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내년 전망치는 아직 두고 보겠다는 입장이다.



◇ 골드만삭스, 유일한 `축하` 메시지..내수 살아날 것

외국계증권사중 유독 골드만삭스만 한국 경제의 2분기 성적표에 축하를 보냈다. 설비투자가 큰 폭 호전된 것이 "놀랍다(surprise)"는 것이다.

이 증권사 김순배 애널리스트는 20일자 보고서에서 "우리가 예상한대로 수출호조로 인한 국내 설비확장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민간소비도 설비투자의 뒤를 이어 회복될 것이란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경기회복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설비투자 증가와 소비위축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부문이 성장의 70%를 책임지고 있다"며 내수-수출의 양극화를 지적했다.

또 고유가와 그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고유가에 가장 민감한 나라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아시아의 지난주 교역조건지수는 2주전에 비해 0.6%나 급락했다. 수출단가가 0.2% 상승했지만 유가가 4.3% 급등하는 바람에 교역조건이 급속 악화됐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