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6개 신탁사들의 실적을 종합해 본 결과, 매출액 1209억5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59억2900만원보다 11%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0억4100만원에 비해 11% 증가한 245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시장이 얼어붙자 신탁사들이 신규투자를 극도로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다올부동산신탁이 6번째 신탁사로 영업을 시작했고 나머지 신탁사도 대리사무보다는 토지개발 등의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그나마 과거 1~2년간 수주했던 물건이 3년여에 걸처 수익이 들어와 감소폭이 줄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토지신탁이 계속해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토신은 상반기 매출액이 602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82억8500만원으로 47% 줄었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83억6200만원으로 8%, 당기순이익은 52억9400만원으로 16% 감소했다.
한토신 관계자는 “감독기관의 회계 정책 변경으로 상반기중 55억원의 이자 수익이 매출에 계상되지 않아 영업이익 등이 감소했다”면서도 “이러한 감소는 일시적인 것이며, 오히려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토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86%에서 올 상반기 말 254%로 감소했다.
KB부동산신탁은 올 상반기 매출액 232억22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줄었다. 같은 기간 경상이익은 31억400만원으로 40%, 당기순이익은 15억9200만원으로 57% 감소했다.
생보부동산신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감소한 9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9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억4800만원)에 비해 45% 감소했다.
국민자산신탁에서 이름을 바꾼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55억27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0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32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대한토지신탁의 경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늘어 다른 신탁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대토신은 상반기 매출액 152억1100만원으로 34%, 당기순이익은 64억500만원으로 55%나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새롭게 투자한 물건이 줄어든 이유가 크다”며 “앞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 매출액과 수익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신탁회사 실적비교
(단위 : 백만원)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