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시장 불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급감하고 있는 데도 불구, 온라인 전문 증권사인 키움닷컴이 종횡무진 질주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라는 색깔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고객에 의한 점유율 확대가 아니고 기존 고객의 회전율 때문에 고객 수익률 차원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클 것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키움닷컴증권이 지난 7월 전체 주식거래 시장점유일에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8∼9위권에 머물다 6월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7월에는 점유율이 7%대를 넘어서며 1위를 차지하는 ‘큰일(?)’을 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키움닷컴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준비하는 등 견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다. 키움닷컴은 은행연계 주식위탁 계좌 개설현황에서도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시중 한 대형은행 계좌개설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개설된 증권계좌 37만5889계좌 중 키움닷컴의 계좌가 7만7618계좌로 20.7%를 차지하고 있다.
또 7월에는 누계치가 7만8994계좌로 전체 38만296계좌의 20.8%이고 신규계좌의 경우에도 무려 1376계좌가 터져 한 달간 개설된 전 증권사 4407계좌의 31.2%에 달했다.
이처럼 키움닷컴의 심상치 않은 횡보에 업계는 내심 당황하고 있는 눈치다. 처음 온라인 전문 증권사가 탄생할 때만 해도 이것이 과연 ‘컨설팅 비즈니스냐 시스템 비즈니스냐’ 하는 공방과 함께 비관적 시각을 보이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업을 개시한 지 4년여만에 성공여부에 대한 공방을 잠재우듯 1위로 올라섰기 때문.
이는 결국 온라인이 증권거래의 차세대 무대로 급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사실 증권거래 온라인비중이 지난 2001년 70%까지 육박하다 최근 2∼3년 사이 정체를 빚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55.5%에서 올 1분기 54.3% 2분기 52.1% 등 점차 하향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는 외국인들의 비중을 제외하면 온라인비중 감소나 정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처럼 온라인이 대세를 이루는 데는 무엇보다도 시공제약이 없고 편리하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온라인생활화도 이에 한몫을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이 전체 은행 금융업무의 25%를 넘어서는 한편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M뱅킹이 활성화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거래 온라인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키움닷컴이 급부상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앞으로 온라인 전문 증권사가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하고 증권거래 시장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시각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키움닷컴 관계자는 “지난 7월에는 하루에도 주식위탁 신규계좌가 140여계좌씩 터지는 한편 고객 예탁금도 250억원이 넘게 들어왔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 안정성과 편리성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증권 대행업무 계좌개설 현황>
(단위 : 좌수, %)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