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굿모닝신한증권이 상품소개 프로그램을 방영한 이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이르면 이번달말 미래에셋증권이 ‘3억만들기 적립식펀드’ 소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홈쇼핑 방송의 성공여부에 비관적 시각을 보이는 한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증권사측에서도 실효성에 대해 확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 데도 삼성 대우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 및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이르면 이달말께 ‘3억만들기 적립식펀드’ 소개 프로그램을 CJ홈쇼핑을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 방영될 소개 프로그램은 1시간 분량으로 펀드상품을 보다 쉽게 설명하는 한편 객관적인 입장으로 소비자들에게 오도할 수 있는 부분을 빼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적립식펀드도 분명 원금손실이 가능하다는 상품특성에 주위를 기울였다.
현재 미래에셋이 CJ홈쇼핑과 제작한 프로그램은 자산운용협회의 승인을 거쳐 CJ와 방영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현재 휴가철인 관계로 시청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쯤 방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20여분짜리 펀드소개 프로그램을 방영했던 굿모닝신한도 현재 1시간짜리 프로그램 제작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 프로그램 방영을 본격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홈쇼핑 방송에 대한 비관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펀드가 투자상품이라는 특성상 수익률 공시 금지를 비롯,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 등 따라야 할 규제가 많은 데다 홈쇼핑 시청자층이 대부분 투자에 수동적인 주부층이기 때문에 큰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상품은 운용사의 명성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상품인데 이를 내세울 만한 방법론이 배제된 상태에서 원금손실에 대한 가능성만을 강조하게 되면 시청자들의 반응이 매우 적을 것”이라며 “특히 주시청자가 주부이기 때문에 투자상품에 대한 방송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한 증권사 담당자들도 성공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는 눈치다.
증권사 한 담당자는 “한번 방송하는 데 수 천만원이 들어간다”며 “상품소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될 경우에는 어느 매체 광고보다도 그 효과가 뛰어나겠지만 제작비 및 방송비 등에 견줘 상품이 판매될지에 대해서는 확신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 증권사의 경우 홈쇼핑에서 적립식펀드보다는 일임형랩 방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아직까지 증협의 ‘광고·선전에 관한 규정’에는 홈쇼핑 관련 규정이 없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협회에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올초 ‘광고·선전에 관한 규정’에 ‘TV홈쇼핑을 통한 광고’ 규정을 첨가한 상태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