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생보업계의 경우 방카슈랑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외국계생보사 등이 적극적인 입장인 반면 방카 시장에서 소외된 생보사들은 소극적이고 반대입장을 보이는 등 각사별로 입장차가 커 향후 생보업계 내부적으로는 적잖은 진통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등 손해보험업계와 손해보험대리점협회등 영업조직들은 내년 4월로 예정된 방카슈랑스 2단계 판매시기를 연기해 줄 것을 지난 6월 공식적으로 관련부처에 요청하고 나선데 이어 생보업계 역시 도입 시기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삼성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이달 초 기획담당 임원회의를 갖고 내년 4월부터 은행에서 보장성보험이 판매될 경우 상당수 생보사들은 도산될수 있다는 우려감을 피력,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난 주 재경부를 비공식적으로 방문, 도입시기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대형생보 임원들이 재경부를 방문, 방카슈랑스 도입시기 연기를 요청하고 왔다”며 “생보사의 수익원천은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종신 상해 질병 암 건강 정기보험 등 보장성보험으로, 보장성보험이 은행에서 판매될 경우 업계는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보장성보험시장이 은행에 개방될 경우 제휴선을 찾지 못한 상당수 생보사들은 도산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생보업계의 경우 손보업계와 달리 방카슈랑스를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 등 양분화돼 있어 대응전개에 있어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생보업계의 경우 ING생명등 외국계생보사들 대부분은 방카채널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부 은행권과의 제휴에서 소외된 생보사의 경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형생보사들 역시 은행권의 시장 잠식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방카슈랑스 주무부처인 재경부의 입장은 여전히 냉담하며 외국계생보사와 은행권의 반발이 거세 시행연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이미 전 금융권이 협의를 거쳐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시행연기는 가능성이 없다”며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재경부는 ‘보험대란예고’, 대량실업사태에 따른 사회혼란 야기 등이 공론화됨에 따라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재검토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 정권이 정권 핵심사업인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 정부정책의 일관성 및 신뢰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해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방카슈랑스 2단계 도입시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8월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수정해야 하는데 정부 1부처인 재경부가 정부의 강조사항에 반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