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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등록제 집중 분석(Ⅲ) 애널리스트의 보람과 좌절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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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8-12 00:58

애널리스트가 동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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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위상 급락…기관영업도 나서야

등록제로 인해 금융당국 규제도 받아야 할 판


<글 싣는 순서>

Ⅰ. 총론

Ⅱ. 애널리스트 현황

Ⅲ. 애널리스트의 보람과 좌절

Ⅳ. 등록제, 문제점은 무엇인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한지 10여년이 넘은 A증권사 기업분석팀의 B연구원.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 지나가고 요즘의 애널리스트 위상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예전 증권시장의 최일선에서 각종 정보를 다루고 가공하며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주가를 전망할 때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였다. 자신이 내놓은 기업분석과 주가전망이 맞아떨어질 때에는 자부심도 컸고 주변의 찬사도 많았다. 이런 게 애널리스트의 보람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구분석 업무시간이 20∼30%에 불과해 서비스 업무 시간보다도 크게 적은 게 사실이다. 결국 서비스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등록제를 시행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감시까지 받아야 할 처지라는 것.

B연구원은 “등록제가 증권사의 영업방향을 역행하는 건 아니지만 애널리스트의 기본적인 소신을 저해하는 건 사실”이라며 “증권업에 다른 업종에 비해 불안정하고 증권사에서도 애널리스트는 가장 불안한 직종인데 등록제는 여기에 그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예전에는 ‘화려했다’ = B연구원이 처음 애널리스트 업무를 맡게 됐을 때만 해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각종 정보는 극히 제한돼 있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그 정보에 접근한다는 건 꿈도 못꿨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중대한 정보를 만들고 다루면서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키워나갔다. 애널리스트는 곧 주가전망가라는 공식이 잘못이듯이 항상 분석과 주가전망이 맞았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과 주가전망이 맞아떨어질 땐 자타의 찬사를 한몸에 받기도 했었다.

“특정 산업과 기업에 대한 전문가는 해당 산업 및 기업의 연구기관에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산업 및 기업과 투자자 중간에서 이에 대한 자료와 정보를 가공해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애널리스트죠. 이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분석을 내놓는 건 어느 누구도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물론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산업전문가로서의 대접을 받았던 게 사실이죠.”

B연구원은 이처럼 10여년 전의 과거를 회상했다.



◆ 해고해도 ‘할말 없다’ = 하지만 2∼3년 전부터 상황은 급변하고 있었다. 연구원, 전문가라는 이름표는 온데간데 없고 서비스맨으로 변신하게 된 것. 예전 연구분석 시간이 전체 업무의 70∼80%, 서비스 시간이 20∼30%이었다면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반전됐다. 기관투자가들에게 살아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업무의 70∼80%를 투자 및 종목 상담 등 서비스 업무로 일관해야 한다.

기관투자가를 고객으로 하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계약서상에 증권사가 해고 1개월 전 통보를 하게 되면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고용안정도 보장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에게 분석자료와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을 경우에는 자리보존마저 힘들게 된다.

B연구원은 “증권사의 능력을 운운할 때에는 ‘리서치 파워’를 내세우면서도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퇴출해 Job Security(직업 안정성) 측면에서 증권사에서 가장 불안한 직종으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B연구원은 애널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아직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애널리스트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증권업계에 입문해 증권전문가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거쳐가는 한 과정이라는 차원에서 애널리스트가 되겠다는 건 의미가 있겠지만 애널리스트만을 목표로 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등록제는 또 다른 ‘족쇄’ = 산업 전문가에서 영업 최전방의 저격수로 전락하며 안팎의 견제를 받아왔던 애널리스트에게 등록제는 또 다른 족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바로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실제주가를 그래프화해 공개한다는 방침이 자칫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의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주가를 맞추고자 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펀더멘털 분석 및 기술적 분석, 정보를 바탕으로 한 분석, 운세를 통한 분석 등 네 가지 접근방식이 맞아야 정확한 주가를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서는 이 네 가지 분석을 모두 맞추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목표주가와 실제주가를 그래프화한다는 데 적잖은 부담을 가지고 있다.

B연구원은 “금융당국 및 증협에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를 그래프화한다는 것은 애널리스트에 대한 참고자료로 이용하기 위한 기본지침 측면에서 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러나 참고자료 선에서 그치지 않고 이 그래프가 애널리스트 능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우려가 다분해 등록제 자체가 애널리스트를 규제하는 또 다른 ‘족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애널리스트 등록제 집중 분석(Ⅱ) 애널리스트 현황

  • 애널리스트 등록제 집중 분석(Ⅰ)총론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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