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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등록제 집중 분석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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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8-08 15:01

기업의 가치·성장성 분석이 주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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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은 기본…윤리의식도 겸비해야

투자의견에 대한 결정도 스트레스


<글 싣는 순서>



Ⅰ. 총론

Ⅱ. 애널리스트 현황

Ⅲ. 애널리스트의 역할과 대우

Ⅳ. 애널리스트의 보람과 좌절

Ⅴ. 등록제, 문제점은 무엇인가




애널리스트 등록제가 드디어 다음달부터 본격 도입된다. 증권업협회가 증권사 조사분석자료의 신뢰성 제고 및 투자자보호를 위해 애널리스트의 협회등록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증권회사의영업행위에관한규정’ 개정안을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한 것.

이에 따라 국내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내 증권사 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에 몸담고 있는 애널리스트도 모두 협회에 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자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감시의 눈이 하나 더 생겨난다는 데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매수·매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때에는 해당기업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처지인 데다 매수·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등을 제시한 보고서도 시장에서 냉정하게 평가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여기에 감독당국까지 가세해 부담이 큰 게 사실이지만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발휘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등록제 대상 애널리스트란 = 애널리스트란 넓은 의미에서 보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통칭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업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외에 국내외 거시경제 분석 및 경기전망 투자전략 등을 다루는 이코노미스트 뿐만 아니라 주가지수, 각종 경제지표, 그래프분석 등을 통해 시황 진단 및 전망을 하는 차티스트, 파생상품을 이용한 신상품 기획 등을 담당하는 계량분석 애널리스트 등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등록제의 대상은 기업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로 한정된다. 즉 담당 산업의 현황 및 향후 전망 등을 분석하고 그 산업군에 속한 특정 기업들의 가치 및 전망을 분석해 적정주가나 목표주가를 산정하고 매수·매도의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애널리스트를 말한다.



◆ 애널리스트의 역할과 대우 = D증권사의 일임형랩 TV 광고를 보면 리서치센터의 가치를 표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즉 거시경제 뿐만 아니라 특정기업의 유가증권에 대한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처럼 이들 애널리스트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리서치 능력이 결국 증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반해 애널리스트에 대한 각 증권사들의 대우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급여 수준을 보면 소위 ‘잘 나가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연 기준으로 대략 3∼4억원 가량의 몸값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규직에 준하는 직급제로 적게는 3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근무시간이 하루에 대략 14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특히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업무로드가 커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원감축을 단행하게 되면 먼저 칼을 대는 부서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밖에 최근 구조조정 회오리에 접해 있는 증권업계 현실에 비춰 생존문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사간 합병을 하게 되면 담당업종이 바뀌든지 다른 부서로 배치되든지 퇴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 또 다른 규제에 ‘부담’ =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분석에 대한 보고서로 투자자들로부터 냉정한 평가를 받는 데 대해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또 몇몇 언론사에서 평가하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혹시라도 순위에서 자신의 이름이 누락될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반면 평범한 애널리스트의 경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자 하는 중압감에 시달린다는 것.

뿐만 아니라 매수·매도 의견을 낼 때에도 해당기업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매수의견을 낼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료나 정보의 대부분을 해당기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매도의견의 경우에는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당기업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에는 자료 및 정보마저 단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2년 단위로 목표주가까지 실제주가의 주가변동내역을 그래프 형식으로 공개한다면 중압감이 더욱 심해지는 게 사실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해당기업에 대한 근본적인 기업가치 및 미래성장성을 바탕으로 매수·매도 의견 및 목표주가 등을 제시할 뿐”이라며 “미 금리인상 및 중국 긴축정책, 유가폭등 등 외부요인에 대한 주가변동성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목표주가와 실제주가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공개한다면 소신을 제대로 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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