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6억원 매출 기대
애드시큐 김원태 사장〈사진〉은 IT부서 최고 위치인 CIO 자리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1997년에는 CIO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BC카드 CIO 3년을 포함해 금융권에서만 35년을 근무했다. 카드사 CIO에서 벤처업체 CEO로 변신하면서 김 사장은 “힘든 점도 있지만 재미있게 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IT업체 일을 하면서는 CIO 경험보다 1970년대 기계어를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1990년대 후반 금융업계 이슈였던 BC카드 다운사이징을 주도하고 총무부서에 있을 때 본사 사옥 이전 서류에 서명했던 경험보다도 초창기 어셈블리어로 프로그램을 구현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금융권에 전산부서도 없던 1969년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프로그래머 역시 물론 없었다. 상업은행은 1970년대 초 통계조사국을 신설하면서 내부의 수학, 통계학 전공자를 중심으로 지원자를 받았다.
김 사장은 1974년 적성검사를 통해 영업점 출신중 통계조사국 1기 직원으로 선발됐다. 보통예금, 자유저축 등의 송금시스템이 기계어로 구현됐다.
당시 시스템 용량은 200MB규모의 LP판 11장이었다. 테이블 핸들링부터 데이터 상황까지를 한 비트씩 짜서 구현했다.
김 사장은 “현재의 보안사업이 시스템 환경, 운영과 밀접하게 연관돼 이때 하드웨어부분을 세밀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 알고리즘 작성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IO 경험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된 것은 컴덱스, 세빗 등 IT 전시회를 다니면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김 사장은 1990년대 중반 BC카드 시절부터 해외IT 전시회를 다니면서 국내 시장상황보다 1년 정도 빠르게 기술을 예측할 수 있었다. 애드시큐의 사업 모델도 전시회를 통해 얻었다.
애드시큐는 2002년부터 암호가속기 솔루션을 통해 보안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암호가속기 솔루션은 하드웨어 기반의 가속기를 통해 시스템 부하를 줄인다는 개념이다.
PKI(공개키)가 1024비트인데 반해 컴퓨터 CPU는 64비트 단위로만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컴퓨터는 64비트 단위로 잘라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키 부문에서 시스템 부하가 많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다. 가속기 솔루션을 포함하면 부하가 적기 때문에 하드웨어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금융권에서 관심이 높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경쟁사는 4개 정도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애드시큐는 금융결제원, 한국증권전산, 한국정보인증, 제일은행, 한미은행 등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올해는 관련 솔루션으로 4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이 보안 사업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35년의 금융권 경력에 비해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2년 동안 금융결제원에서 근무했다.
김 사장은 금융결제원 전신인 은행지로관리소가 생기던 81년 초기 멤버로 참가했다. 공동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보안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는 생체인식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6월 금융결제원이 공인인증서에 지문인식을 도입하면서 이 분야가 향후 장래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