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쿠퍼 푸르덴셜투증 사장〈사진〉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수탁고 감소 및 단기자금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운용업계가 향후 신뢰를 회복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자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쿠퍼 사장은 “푸르덴셜 금융그룹은 한국의 정부가 최근 시장의 투명성 및 컴플라이언스, 투자자 보호장치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현대투자증권을 인수하게 됐다”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푸르덴셜투증도 자산운용 시장의 활성화에 앞장서 투자자교육 등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즉 투자자들이 교육 결혼 주택마련 등 재무설계에 맞춰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진정한 자산운용 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푸르덴셜투증의 기본적인 경영목표라는 것.
이를 위해 푸르덴셜투증은 먼저 ‘푸르덴셜 유니버시티’란 프로그램을 도입, 직원교육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푸르덴셜 유니버시티’란 푸르덴셜 금융그룹 본사에서 마련한 총 4단계의 교육과정으로 FP자격이 없는 직원은 1단계부터 FP자격이 있는 직원은 2단계부터 교육이 시작된다.
먼저 1단계는 주식 및 채권 등 상품설명과 함께 증권·투신시장, 금융, 세제 등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기본상식으로 이뤄져 있다. 2단계는 세일즈스킬을 기본 컨셉으로 구성돼 있다. 1∼2단계는 자율학습으로 진행되며 일정시험을 거쳐 통과여부가 결정된다.
또 3∼4단계는 전문강사를 중심으로 집합교육으로 진행되며 2단계까지 교육된 내용에 대한 현장학습 위주로 교육이 실시된다. 이를 통해 투자자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을 양성한다는 것.
이 자리에서 구안 옹 푸르덴셜자산운용 사장도 “이 같은 교육은 직원 및 투자자 뿐만 아니라 회사채 발행주최인 일반법인에도 재무구조 및 자금조달 등의 관점에서 이에 필요한 장·단기 채권을 선별적으로 발행하도록 유도하는 교육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도 자신의 재무설계를 토대로 장·단기형 상품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퍼 사장은 또 조직개편에 대해 “현재 직원들이 과거 현투시절 3∼4년간 어려움을 겪으며 나름대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것으로 안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빠른 결정을 원하겠지만 현재 조직개편과 관련해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보다는 회사의 투명성 강화가 더욱 중요한 만큼 조직개편은 천천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퍼 사장은 한·대투 매각과 관련 “자산운용 시장의 빅2인 한·대투의 매각이 완료되면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PCA가 대투를 인수한다면 외국계 비중이 커지는 건 사실이지만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