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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직전의 손보산업

조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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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7-11 18:31

방카슈랑스 2차개방 ‘변수’
경기 침체·경쟁심화로 영업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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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손보사 퇴출 등 구조조정 예고



< 글쓰는 순서 >

(1) 구조조정 전주곡 울리다

- 높은 손해율 ‘아킬레스건’

- 대형사들 온라인 잇따라 가세, 과열경쟁 예고

- 방카슈랑스 2차 개방 ‘입지 축소’

(2) 손보업계 구도재편 ‘불가피’

(3)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최근 손보업계는 특색 있는 자동차 보험 신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부들에게 초점을 맞춘 ‘커플 특약’을 비롯해 주 5일 시대에 발맞춘 ‘주말 특약’이 주목을 끄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30-40대만을 겨냥한 상품을 개발,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여성들만을 위한 자동차보험 역시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이렇게 세분화된 계층을 노린 다양한 특약 및 상품들은 거꾸로 현재 손보업계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는 단편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 시장의 경쟁은 점점 과열되고, 그 속에서 활로를 모색해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한 중소형 손보사들은 대형 손보사들이 속속 온라인 자보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에 이처럼 특화된 틈새 시장을 노려 경쟁력을 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는 내년 4월 방카슈랑스 2차 개방이 실시될 경우 중소형 손보사들에게 오는 타격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파이가 일정한 상황에서 은행이 손보사들의 주된 수익원인 자동차보험까지 판매하게 된다면 손보사들은 그만큼의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현재 손보대리점협회가 자동차 방카슈랑스 철회를 위한 탄원서를 청와대, 국회, 각 정당, 재경부, 금감위, 금감원 등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2단계 방카슈랑스 개방을 늦추기 위해서는 작년 8월 개정된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재경부의 동의를 얻어 다시 고쳐야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보험 시장 환경의 변화는 손보시장에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 전망이다.

보험사 내부적으로는 설계사와 대리점 위주의 조직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며 외부적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중소형사는 시장으로부터 퇴출될 수 밖에 없어 손보사 전체의 구도가 재편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조심스레 분석하고 있다.

우선 방카슈랑스가 도입된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보험시장을 살펴보면 대리점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 3월 말을 기준으로 한 손보사들의 대리점 수는 4만6714개로 이는 작년 동기 4만9374개보다 2660개 줄어든 수치이다.

방카슈랑스가 도입되기 직전인 2003년 9월에는 대리점 수가 4만9627개로 3월보다 253개가 늘었으나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그 수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설계사 조직 역시 그 입지가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정 사실이다. 실제로 프랑스와 호주의 예를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설계사들의 30~70%가량이 대량 실업의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었다.

손보협회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2단계 개방이 허용된다면 허용 직후 전국 6만 모집조직 중 10%를 상회하는 6000명 가량은 당장 갈 곳을 잃을 수 밖에 없으며 그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 전망하며 “보험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은행의 우월적 지위에서 비롯한 각종 부작용을 우려, 이를 연기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철폐 및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부의 방침과도 상치되는 방카슈랑스 2단계 개방을 고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말했다.

방카슈랑스 2단계 개방으로 손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곳은 단연 중소형 손보사들이다.

중소형 손보사들은 지난 해 태풍 매미와 폭설의 영향으로 인한 손해율 증가로 수익구조가 악화돼 있는 현 상태에서 방카슈랑스 2단계 개방 및 대형사들의 온라인 시장 가세까지 더해진다면 더 이상은 버틸 여력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소형사들은 은행과 연계된 판매 채널을 충분히 확보해 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현재 10개 손보사 중 3개 손보사(그린, 쌍용, 제일화재)가 지난 회계연도에 적자를 냈으며 나머지 손보사들도 지난해에 비해 제자리 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의 경우 장기보험과 같은 상품들도 자동차 보험과 연계해서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 상품 판매의 정체는 곧 손보산업 전체의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중소형사들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경쟁력 없는 몇몇 중소형사들은 퇴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보험업계에 이렇게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진다면 이로 인해 공적자금의 유입이 불가피하게 되는 등 국내 금융산업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조선아 기자 wend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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