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수주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일부 금융권 프로젝트를 수주하긴 했지만 그래도 힘들게 상반기를 보낸 한국HP의 금융사업본부 신종태 본부장〈사진〉은 하반기에는 국민은행과 신한·조흥은행이 준비중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당초 예정과는 달리 프로젝트가 많이 나눠져서 단계별로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업자로 선정되면 금융권에 큰 프로젝트가 없는 요즘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신 본부장은 생각하고 있다
또 단계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IT업체들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프로젝트 완성도에서는 더 높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10월경으로 예상되고 있는 신한·조흥 차세대시스템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신 본부장은 밝혔다.
그러나 주사업자로 나서는 것보다는 부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
“물론 한미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을 살려 주사업자로 제안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시스템 미들웨어 부분이나 시스템 아키텍쳐링, 인터그레이션 부분 등 일부분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HP는 올해 상반기에 산업은행 국외점포시스템과 우리은행의 운영리스크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나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반기를 보냈다. 그 중 무엇보다도 한미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중단이 가장 큰 리스크를 가져다 준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한미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매우 전략적으로 시작했고 상당한 인력을 투입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업 자체가 중단, 포기돼 그만큼의 큰 리스크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프로젝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얻은 것은 이번 한미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수확이라 할 수 있다고 신 본부장은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HP는 한미은행을 통해 한국 금융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구현, 기존의 해외에서 개발된 패키지를 국내 은행에 적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했다.
이와 함께 신 본부장은 금융IT에 있어 중요한 이슈로 콜센터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 은행간의 합병, 최근 카드사와 은행의 합병 등으로 인해 분리된 콜센터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 등이 개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영업채널인 콜센터 역할이 커지는 것도 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IMF 이후 금융기관들은 비용절감과 고효율화를 우선시하게 됐다”며 “IT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오픈환경이 대세이며 이중 HP가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