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맵스자산운용이 개발한 ‘맵스프론티어 부동산투자신탁 1호’가 판매 사흘만에 설정목표액인 450억원을 달성하는 한편 한투운용이 내놓은 ‘부자아빠 하늘채 부동산투자신탁 1호’도 1주일새 1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또 KTB자산운용이 대우증권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KTB웰빙 특별자산펀드’가 하루만에 설정목표액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부동산펀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고 있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한 조류를 이룬 ‘묻지마 투자’ 조짐이 펀드시장에도 불어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
이는 부동산펀드는 주식형 및 채권형 등 일반펀드처럼 종합주가지수 및 금리 등 거시적인 경제동향 등에만 좌우되는 게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변화를 비롯, 시장환경, 경기동향 등 모든 제반여건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PF형의 경우에는 시공사의 지급여력이나 프로젝트의 사업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운용사들이 분양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공사에게 원금 또는 이자만 지급보증을 하도록 하거나 원리금 전체를 지급보증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네임밸류가 큰 대형건설사의 경우에는 참여하기를 꺼려해 다소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시공사를 선정하기 때문에 시공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살펴야 한다는 것. 또 정부정책 및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분양이 저조할 경우 아무리 시공사측에 지급보증을 하도록 했다 하더라도 원금에 대한 손실도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했다 하더라도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임대형의 경우에는 부동산 물건의 경우 개별성이 커 정부정책 및 경기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운용사나 리스크관리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형 펀드는 정부정책 및 경기변동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며 어떻게 운용하느냐 또 리스크는 어떻게 헷지하는지가 관건”이라며 “부동산펀드가 무조건 좋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부동산펀드의 열기가 지속적으로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 불패신화의 후광에 힘입어 ‘묻지마 투자’가 부동산펀드 시장에까지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