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래〈사진〉 SK증권 랩운용팀장은 주식투자는 투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이 투기에 얼룩지며 심각한 버블을 불러왔듯이 주식시장도 지금까지 투기성 자금에 만연돼 선진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리서치센터의 모델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팀이 결정하는 주식편입 비중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시장 장세에 따라 ±10% 내외의 랩운용팀만의 재량권을 십분 발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이를 토대로 높은 기대수익보다는 저금리시대에 대항력이 있는 수익률을 달성, 투자자들로 하여금 장기투자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일임형랩의 특성을 명확히 분석,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중도하차 등 자금의 단기화를 방지한다는 전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일임형랩은 투신사의 고유자산 운용과 같이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신탁자산 운용처럼 상대수익도 함께 염두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한다. 즉 고객 자산의 원금에 대비해 절대수익을 추구해야 하며 KOSPI 및 경쟁사 수익률 등에 대비한 상대수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절대수익 및 상대수익이 뒤쳐질 경우 일임형랩 상품이 중도해지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고객들이 언제든 자산을 뺄 우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처럼 자금이 빠질 경우 장기투자형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일임형랩에는 치명타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김 팀장은 리서치센터 및 투자전략팀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장세에 따른 감각적인 종목선택 등 운용팀 재량을 바탕으로 상대수익도 높게 가져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 팀장은 틈틈이 여유시간을 최대한 활용, 기업탐방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우량종목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팀장은 “투자자들이 기대수익을 낮추고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을 기대하는 한편 장기투자문화를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인드를 변화시킨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의 장벽도 사라질 뿐만 아니라 자금시장도 선진화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