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플랜을 마무리하고 RFI(정보요청서)를 발송한 이후 RFP(제안요청서)를 준비중에 있는 시점에서 조 팀장의 행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조 팀장이 지난 2001년 7월 국민은행 차세대시스템 준비를 위해 CTO로 영입된 이후 IT기획팀장과 차세대팀장, 신시스템팀장을 역임해오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초 새로운 CIO로 부임한 김영일 부행장과의 의견 대립이 발생했고 은행 내부에서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즉, 이 때문에 조 팀장이 서서히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자신이 할 임무가 줄어들었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 퇴사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최근 RFP를 발송한 UI채널 통합 프로젝트도 조 팀장은 당초 계획대로 차세대 시스템과 함께 여유를 갖고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 부행장은 빨리 진행하기를 희망해 의견차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UI채널 통합 프로젝트는 신시스템팀이 아닌 경영정보팀에서 발주가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어찌됐건 간에 국민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을 진행하는 조 팀장의 행보가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김 부행장은 “물론, 어느 정도는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 신시스템 프로젝트를 위해 PPMO팀장으로 액센츄어에서 영입한 현신균 상무가 충분히 그 몫을 해 줄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가 있어 퇴사를 한 것이 아니고 타 은행에서 제의를 받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일로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었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현재 조 팀장은 사표가 수리된 상태로 휴가중에 있으며 하나은행 입행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본인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피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CTO가 외부에서 올 것이라고는 인정하지만 그 사람이 조봉한 팀장이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