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말 분당 미금역에 직원 5명 안팎의 소형지점을 개점한 데 이어 다음달중 분당 정자동과 강남 지역에 4명 내외의 영업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도 지난해부터 공간이 비대한 지점을 대상으로 몸집을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 마무리단계이며 동원증권도 이미 지난 3월 지역이 중복된 지점 두 곳을 인근지점과 통폐합했다. 이와 함께 동부증권도 지난 4월 경기 남양주에 직원 4명의 소형점포를 오픈한 상태.
이는 이들 소형지점의 경우 일반 지점과 비교했을 때 BEP가 ⅓ 수준으로 낮아 비용절감 효과에 힘입어 그만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소형화 다점포’ 전략에 따라 다음달 중 분당 정자동과 서울 강남지역에 영업소 두 곳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분당 정자동의 경우 분당지점을 모(母)지점으로 두고 영업소 자리를 결정한 상태. 분당 정자동의 경우 미래에셋측이 영업유망지역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강남지역의 경우에는 현재 적당한 자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 주싱영업추진본부 이계원 이사는 “영업이 확실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다음달중 분당과 강남에 두 곳을 오픈하고 순차적으로 몇 곳을 더 오픈할 것”이라며 “이제 증권사 점포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다고 판단, 이 영업소에는 4명 안팎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며 기존 지점과 똑같은 영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부터 공간이 비대한 지점중 비용절감을 원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점포몸집을 축소, 현재 마무리 단계다.
현대 관계자는 “회사의 거시적인 정책상 지점 몸집을 줄인 작업이 아니라 비용절감을 꾀하려는 지점 스스로가 원하는 곳을 대상으로 몸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동원증권은 기존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지점과 통폐합한 케이스. 대구 중앙지점과 광주 중앙지점을 폐쇄하고 대구지점과 광주지점으로 통폐합했다.
이는 지점간 거리가 너무 가까워 영업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소형화 및 통폐합 등을 통해 단순히 비용절감만으로는 살아나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즉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영업을 탈피, 다양한 금융상품 및 자산관리영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해야 당초 예상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
미래에셋 미금역지점의 경우 주식 브로커리지 비중은 35% 내외다.
이외에 국공채 및 회사채 등 각종 채권을 비롯, 헷지형펀드, ELS펀드, 적립식 펀드 등 금융상품 비중이 높아 현재와 같은 하락장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 미금역지점 홍은미 지점장은 “기존 증권 지점들의 경우 브로커리지에 편중돼 있을 뿐 자산관리 마인드가 부족해 현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자산관리영업 마인드를 갖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