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부터 주가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것과는 달리 각 판매 증권사마다 판매실적이 현상유지 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에서는 증협 차원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 증권사들을 연합해 공동 마케팅을 벌여 ‘적립식 펀드’에 가속페달을 달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며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립식 펀드 판매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의 경우 지난 4월 930p대까지 상승하는 강세 속에 4월 한 달 동안 3000여개 계좌가 터졌다.
그러나 4월말 이후 주가가 폭락, 5월에는 1700여개 계좌가 개설돼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6월 들어 17일 현재 1050여개의 신규계좌가 유입, 인기도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B증권사의 경우에도 5월 한 달간 800여개의 계좌가 터져 주가가 900p대에서 활기를 띠었던 4월(440여개 계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가 하락장에서도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각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목표량을 할당하며 판매촉진 캠페인을 걸었기 때문.
이와 함께 적립식 펀드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Cost Averag ing 효과에 대한 학습효과가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마케팅 담당자들은 설명했다.
특히 대우증권이 탤런트 김현주씨를 앞세워 공중파 방송에서 광고방송을 내보냈던 것도 투자자들의 학습효과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후문.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적립식 펀드를 권유했을 때 상품 성격을 모르는 고객들에게 김현주씨가 광고하는 그런 종류의 상품이라고 답하면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빨랐고 또 판매에도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증시 자금유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증협이 적립식 펀드에 대한 투자자 홍보에 직접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을 보이고 있다.
한 중소형사 관계자는 “증협이 증권업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하경쟁을 지양토록 유도하고 내년 5월까지 수수료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하락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를 증협이 직접 나서 홍보한다면 한층 영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