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투자증권 김창한 선물옵션팀장은 지난 4월 68%라는 대박을 터뜨린 ELS를 탄생시킨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이런 김 팀장이 상품을 설계할 때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고객 수익률이라는 것.
즉 이 상품을 발매할 당시 1년 동안 주가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확신, 녹아웃 포인트를 주가지수 대비 50%에서 60%로 올려 잡았을 뿐만 아니라 원금보장 수준도 90%로 낮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로 상품을 설계했다.
“만기 전날엔 주가가 어떻게 확정될지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 상품은 주가가 상품설계 당시 기준지수의 60%인 121.12p 이상 오르면 10%로 수익률이 확정되는 구조였는데 다행히도 121.04p로 장이 마감되면서 68%라는 고수익을 터뜨릴 수 있었죠.”
그러나 김 팀장은 68%라는 대박이 났다는 데 세간의 관심이 쏠렸던 게 아쉽다고 토로한다. 원금보장 수준을 90%까지 다소 낮췄고 주가전망을 밝게 예측하면서 녹아웃 포인트도 주가지수 대비 60%까지 올리는 등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주시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김 팀장이 주가에 대해 전망하는 기준지표는 국내 평균지수는 720p라는 데서 출발한다.
이와 함께 역사적으로 볼 때 720p를 기준으로 상하 30% 범위에서 국내 주가지수가 머물 확률이 70%에 이른다는 것.
즉 국내 주가지수는 504∼936p 안에서 형성될 확률이 정확히 68%라고 김 팀장은 설명한다.
이런 노하우 하나하나가 모두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근간이었지만 투자자들은 68%라는 결과에만 관심을 보여 못내 아쉽다는 것.
“국내 투자자들은 100% 원금보장, 단기상품만 선호하는 보수성이 강해 증권·투신업계에서도 이런 투자자들의 니즈만 쫓아다니다 보니 시장이 왜곡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ELS 상품도 원금보장 수준을 좀더 낮추고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럴려면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좀더 개방돼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 팀장은 또 이처럼 투자자들의 성향이 100% 원금보장, 단기상품을 선호하게 된 데는 증권·투신업계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지적한다. 즉 펀드 등 상품을 팔기만 하고 이에 대한 사후 책임감이 부족해 기대수익을 실현한 상품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
김창한 팀장은 “앞으로 장내·장외 선물옵션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며 국내 증권산업에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하고 싶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인슈어런스 펀드(Portfolio Insurance Fund) 및 주식 분할 매수·매도 등의 툴을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