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융권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10개 이상의 대형은행 계정계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국내 모 대형은행의 CBM (Component Based Modeling)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 실장이 주로 담당했던 영역은 AI(Architecture Innovation)이다.
이 실장은 “국민은행에서 과장으로 퇴사하기 전까지 경험했던 사용자 입장에서의 프로젝트 준비와 컨설턴트로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조정 능력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이 실장은 한국IBM에서 주로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통합 작업이 필요한 차세대 시스템 시장에서 첫손에 꼽히는 전문 컨설턴트로 자리매김을 노리고 있다.
이 실장은 “최근 은행은 통합을 통한 새로운 핵심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합병을 통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점차 고객들의 요구가 복잡,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추세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소매, 투자 금융 등으로 구분도 거의 사라지고 있어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이 실장은“프로세스와 시스템도 복잡하게 얽혀 이를 다시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이 실장은 올해 금융권에서 대략 5개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국민은행 이외에 지난 2002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중단한 하나은행이 올해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이 가운데 1~2개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실장은 여성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금융기관에서 일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얻은 별명이 ‘짱돌’이다. 국민은행 근무 시절 업무에 파묻혀 지내다 얻게 된 별명이라고 한다.
이 실장은 “국민은행 시절에도 밤샘 근무는 많이 했지만 한국IBM에서는 연휴도 없이 일했다”고 말한다. 금융권은 통상적으로 대형 시스템 개통을 업무의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석, 설날 등 명절 연휴 다음날로 정하기 때문이다. 밤샘에 연휴도 없이 일한 이 실장의 야무진 업무 스타일은 작지만 단단한 짱돌과 일맥상통한다.
이 실장은 일에 파묻혀 지내오면서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공을 가족에게 돌린다. 특히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언니로부터 육아에서부터 많은 부분을 도움을 받아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다.
이 실장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 가족들의 도움으로 BCS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국IBM ICP(책임전문위원)이 됐다. ICP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붙는 직함으로 당시 10명에 불과했다. 금융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IBM이 인정한 것이다.
이 실장은 장기적으로는 한국IBM 아카데미 회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IBM 아카데미는 내부에 ‘장인’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직원에게만 헌정된다. 본사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에는 1명뿐이라고 한다. ‘장인’을 위해 이 실장의 짱돌 근성은 오늘도 빛을 발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