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일각에서는 이 두회사들이 보험영업환경을 무시한 채 서로간의 자존심싸움으로 향후 자칫 보험시장의 질서를 문란시키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LG화재는 이달 초 구자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LG화재의 매출액 목표를 2조9300억원이라고 공식발표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해보다 8.2% 성장한 것으로 시장점유율 14%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 작년 4백14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의 경우 올해 6백억원 이상으로 목표를 높게 책정,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이에 동부화재는 당초 예상했던 올해 목표설정치인 2조9250억원보다 LG화재가 50억원을 더 높이 책정하자 다음날 임원 워크샵에서 급히 목표치를 변경, 올해 목표를 3조 600억원으로 수정, 결정했다.
이는 일반·자동차 등 각 보험종목마다 약 5%씩 높게 잡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LG화재 구사장이 간담회때 발표한 올해 매출목표액이 자신들의 목표치보다 높게 설정된 것에 대해 매우 당혹해하고 바로 다음날로 잡혀있던 임원회의서 매출목표치를 3조600억원으로 수정했다”며 “이는 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의 올 목표와 약 2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들 두회사간 매출액을 놓고 펼쳐지는 경영진들의 자존심싸움이 영업조직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자칫 편법영업을 조장할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보험환경에 비추어 볼때 이들 양사들이 내세운 목표는 현실성이 매우 약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무리한 목표설정으로 영업질서의 문란만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LG화재는 지난회계연도에 무리한 영업을 해오다가 국민은행 및 한미캐피탈 등과 법적소송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