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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결산전선에 적신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4-05-09 17:53

적기시정조치기준 4%서 5%로 강화
6월말 결산직후 구조조정태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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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1.

경기 지역 한 음식점. 경인지역 상호저축은행 대표이사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6월말 회기결산을 앞두고 소액대출 연체율 증가 여파로 2003회계연도(2003.7~2004.6) 결산실적 전망이 어둡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

이들 대표이사들은 금융당국에 저축은행 BIS비율 상향조정 계획을 일정기간 연장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하고 자리를 마쳤다.



# 장면2.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대회의실.

업계의 최고 의결 기구인 운영심의회에 참석한 CEO들의 표정이 어둡기만 한다.

내수경기가 장기간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산운용에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 있고 고객 연체율도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날 저축은행 CEO들은 저축은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기 했다.

6월말 회기결산을 50여일 정도 앞두고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소액신용대출은 2건당 1건이 연체고 경기변동에 따라 손실로 바뀔수 있는 위험자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소액대출 부실 ‘위험수위’

3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52.3%로 작년 말의 51.5%보다 0.8%P가 올랐다. 지난 2001년 말 11.1%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무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존 대출에 대한 회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아예 소액신용대출시장을 포기한 결과, 대출잔액이 줄어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3년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8.74%로 1년 전에 비해 1.99%P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위험 자산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흑자폭도 2002년 2057억원 흑자에서 작년에는 1268억원으로 감소했다.



■ 5개사 정부의 권고BIS비율 미달

저축은행의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현재 광주의 무등(2.87%), 부산의 우리(-5.65%)와 파라다이스(3.56%), 서울의 한중(3.26%), 인천의 텔슨(2.09%) 등 5개 저축은행이 정부의 권고기준 BIS비율 4%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이중 부산의 파라다이스, 인천의 텔슨, 광주의 무등저축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최근 경영개선 권고 등의 조치를 받고 증자를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이행중이다. 부산의 우리저축은행은 마이너스 BIS비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97년 부실 금융회사였던 조흥상호신용금고 계약이전 과정에서 자본이 취약해진 상황을 인정, 경과조치로 17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 구조조정 태풍 예고

오는 6월말 회기결산부터 저축은행의 적기시정조치 기준 BIS비율이 4%미만에서 5%미만으로 상향조정 되면서 권고 기준치에 미달하는 일부 저축은행의 퇴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총 115개 저축은행중에 10~20개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BIS비율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IS비율이 3%이하로 떨어지면 영업을 일부 정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으로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낮았던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유예기간 동안 증자 등을 통해 상황을 개선해 큰 부담이 없지만 일부는 아직도 어려움이 크다”며 “일부 중소 저축은행 주주들이 경기침체로 증자를 꺼리는 데다 자금조달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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