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이사는 “지난 2003년 11월에 펀드가 결성됐지만 펀드결성을 위한 사전조사, 입찰파트너 선정 등을 위해 2003년 2월부터 작업에 들어가 실질적으로 14개월동안 기아특수강의 구조조정에 참여했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분이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지만 김 이사가 이번 기아특수강에 갖는 의미는 사뭇 색다르다.
그는 “기아특수강의 경우 철강업계 마지막 대기업 구조조정이라는 점외에도 국내자본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2차례에 걸친 매각협상에 실패한 기아특수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02년 해원에스티컨소시엄의 1차 매각협상 실패,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2차 매각협상 실패 등 기아특수강의 매각협상은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기아특수강이 법정관리상태에서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해 채권단과의 협상은 가장 큰 난관으로 작용했다.
김 이사는 “채권단과의 인수대금 협상이 가장 힘들었다”며 “채권단에게 매각실패로 인한 상장폐지 및 채무면제 이익에 대한 법인세 부과 문제를 인식시키고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의 상승을 유도하고 그로인해 채권회수금액이 늘어난다면 기업과 채권자 모두 윈-윈 할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원 출신인 김 이사의 경력도 채권단과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아특수강의 주 채권단이 은행이라는 점을 감안, 은행업무와 업무처리절차를 고려해 설득한 결과 마지막에 채권단의 극적인 동의를 이끌어 냈다.
현재 한국기술투자는 기아특수강의 구조조정을 이달말에서 다음달초에 마무리짓고 홍콩계 장기투자펀드인 AIF에 매각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기아특수강의 경우 단기펀드운영으로 약 40%의 연수익률을 예상한다”며 “앞으로 기업구조조정시장은 대박을 터뜨리기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국내 구조조정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자본에 대해 외국계 펀드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M&A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펀드출자투자금도 대폭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이사는 “매각 입찰시 동일업종의 파트너사를 선정해야 하는 등 입찰조건이 까다롭다”며 “더불어 현재 정부의 M&A펀드 출자금이 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확대를 위해 출자금 규모가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김 이사는 기아특수강의 마무리 작업외에도 한창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주일에 2~3회는 한창으로 출근하며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김 이사의 모습에서 한창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기대해 본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