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신기술기반 시스템 정보요청서(RFI)를 15개 IT 및 컨설팅 업체에 발송하고 26일까지 관련 정보 제안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또 은행 내부적으로도 CIO(최고정보책임자)인 김영일 부행장이 해외 벤치마킹을 다녀와 전산정보그룹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 등이 예정돼 있어 논의가 가시화됐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내달 초면 어느 정도 신시스템 구축 방향이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겠냐는 예측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RFI가 은행 전체 업무를 대상으로 하고 방법에 대해 명시가 돼 있는 등 말 그대로 정보를 참고하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 RFI 발송 내용 =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한국IBM, 한국HP,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IBM BCS, 보스턴컨설팅, 엑센츄어, 베어링포인트, 썬, 아이플렉스, 피빌리티인포메이션, 메킨지, 유니시스 등에 RFI를 발송했다.
이번 RFI에 따른 제안서 접수는 당초보다 4일 늦춰진 26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이번 RFI의 신 시스템 구축 주요 사업 영역은 관리영역과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쳐 구현 영역, 애플리케이션 구현영역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관리영역은 전체 신기술기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관리, 변화관리, 변경관리, 품질관리, 형상관리 등을 수행해야 한다.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쳐 구현 영역은 EAI 부분을 포함 총 16개 세부 프로젝트로, 애플리케이션 구현영역은 코어뱅킹 시스템 구축과 통합 컨택 관리시스템 구축, 멀티 채널 아키텍쳐 구축 등 총 23개 세부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야 한다.
제안업체들은 국민은행이 제시한 3개 영역에 대해 제안할 수 있는 분야에 관해 세부적 추진계획과 로드맵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 국민은행은 주요 기술요소로 컴퍼넌트 기반 기술, 오픈 스탠다드, 룰 기반, 웹서비스를 들었다. 또 이와 함께 재사용성, 일관성, 유연성, 확장성, 복잡성 최소화, 비용절감 등도 주요 요소로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접수된 제안서를 토대로 은행의 환경과 요구사항 수행 능력을 확인해 신기술 기반 시스템 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파악, RFP(제안요청서) 발송대상 업체를 선별할 계획이다.
◇ RFI 발송의미 = RFI 내용을 기반으로 보면 국민은행은 유닉스 기반으로 신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량의 온라인 거래를 처리해야 하는 가장 최소한의 코어뱅킹 거래를 식별해 이를 메인프레임 기반에서 처리할 수 있는 코어뱅킹 최소화 방안과 발생 가능한 고객정보의 불일치, 성능 저하 등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토록 돼 있어 유닉스 전환이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시스템 구축 일정은 우선 정보계 위주로 단계적 적용을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RFI 발송은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끌어오던 내부 논의가 어느 정도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CIO인 김영일 부행장은 조봉한 신시스템 팀장과 함께 스위스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은행)의 금융시스템 기술을 벤치마킹 했다.
또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김 부행장이 전산정보그룹 전직원을 대상으로 신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은행 신시스템 구축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IT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 부행장은 “아직 계속 내부 논의중에 있다”며 “머지않아 신시스템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