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지난달 25, 26일 13차례의 가격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을 시도했으나 모두 유찰돼 4일 후인 30일 재입찰이 이뤄져 두 차례가 유찰 된 후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번 입찰 가격은 하드웨어 비용을 제외한 개발비와 소프트웨어 비용만을 책정, 55억원에서 60억원 사이에서 결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선정의미와 일정 = 이번 사업자 선정은 은행권 BPR 구축 경험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경쟁해 선정의 의미가 더 컸다. 더욱이 올해 첫 사업자 선정이라 참여업체들은 사활을 건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종 결과 우리은행 BPR 구축 경험을 갖고 있는 삼성SDS가 낙점됐다.
대구은행은 삼성SDS로 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이달 개발에 착수 9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후 12월까지 전국 187개 전점포를 대상으로 확대, 오는 2005년부터는 전점포에 적용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얼라이언스시스템이 이미지처리 엔진을, 파일네트가 워크플로우를 공급키로 했다. 인식시스템 분야는 인지소프트 솔루션을 적용키로 했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한국후지쯔, 쌍용정보통신이 참여했다.
◇ 가격입찰 문제 우려 = 이번 사업자 선정에 있어 참여 업체들은 대구은행이 너무 낮은 예가를 책정해 덤핑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번 입찰은 60억원 미만에서 결정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70억원 이상에서 결정돼야 정상적인 개발과 구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너무 낮은 공급가격은 시장 질서를 해칠 수가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다른 프로젝트 등 유무형의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하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구축 기간 중 낮은 공급가에 대한 부담이 협력업체들에게 전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제안서와 제안설명회를 통해 기술 평가를 실시, 이 점수를 가지고 입찰금액을 나눈 금액이 예가보다 낮을 경우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돼 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한 예가이기 때문에 적절하다”는 반응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이해 관계가 걸려있어 쉽진 않겠지만 SI연구조합을 비롯해 업계가 공동으로 가격 입찰에 따른 문제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