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분기(4월~12월) 삼성, 현대, 동부, LG화재 등 상위 4개 손보사를 포함한 10개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180.8%로 나타나 전년동기 지급여력비율 평균치인 164.4%보다 16.40%p 증가했다.
2003년 12월말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삼성화재로 429.2%를 달성, 전년동기(400. 3%)대비 28.90%p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말 427.9%, 2002년 결산분기에 380.1%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동부화재와 LG화재가 각각 221.1%와 206.5%를 기록, 전년동기(200.6%, 200.1%)에 비해 각각 20.50%p, 6.40%p 증가했다.
삼성, 동부, LG화재를 제외한 기타 손보사들은 모두 지급여력비율이 200%이하로 나타났으며 특히 제일, 신동아, 그린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은 100~110%로 위험수위에 머물고 있어 자본확충을 통한 지급여력비율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지급여력비율이 150~200%인 곳은 동양(186.8%), 현대(165.2%), 대한화재(164.3%)로 전년동기에 비해 동양화재는 8.10%p, 현대해상은 22.0%p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화재의 경우 전년동기169.4%에 비해 5.1%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쌍용, 제일, 신동아, 그린화재등 기타 중소형 손보사들은 최근 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한 쌍용화재를 제외한 3곳의 지급여력비율이 100~110% 사이로 나타나 손보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03년 12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쌍용화재 120.2%, 제일, 신동아, 그린화재가 각각 107.1%, 103.4%, 105%를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서 쌍용 19.30%p, 제일 2.80%p, 신동아 61.4%p 높아졌다.
쌍용화재는 지난 2002 회계연도 결산 때 지급여력비율 66.2%로 감독기준인 100%에 미달, 적기시정조치를 받았으나 이후 후순위차입과 유상증자를 통해 120.3%를 기록했다.
쌍용화재는 지난해 말 182억원을 증자, 100%를 넘어섰다. 또한 향후 2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자산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새로 교체된 경영진을 주축으로 내실위주의 경영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신동아화재의 경우도 2002년 말 이후 700억원을 증자해 자본을 확충했고 향후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보다는 보험영업이익을 내는 데 주력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내실경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 지급여력비율을 중심으로 각 손보사들의 자산건전성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형 손보사들은 증자 및 채권발행 등 자본확충을 통해 지급여력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호 기자 kshsk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