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이 7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인들이 자국 은행 계좌에 입금한 예금의 규모는 230억달러로 이중 상당분은 위안화로 환전됐다고 추정했다. 이는 2002년 중국인들이 58억달러를 해외은행 계좌에 예치한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BIS는 달러화 계좌가 감소하고 대신 달러화 표시 대출이 늘면서 중앙은행의 달러 매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168억4000만달러 증가한 4062억5000만달러를 기록, 국내총생산(GDP)의 8%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6735억달러로 외환보유고가 늘어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BIS는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며 "미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흐름을 더욱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BIS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급증한 것은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늘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해외 계좌를 줄이고 위안화의 포지션을 늘렸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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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