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은 물론 고객들과도 때로는 형님 같은, 때로는 동생 같은 정감이 교차한다.
이처럼 SK 파주지점은 증권사의 여느 지점과 비교한다면 사뭇 다르다. 지점 규모도 매우 작고 직원수에 있어서도 여느 지점의 1/3도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지점은 SK증권 내에서 지난해 실시한 GM3캠페인 부문 전국 1위를 비롯, SUPEX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개점한지 1년 6개월만에 예탁자산도 50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 파주지점이 바로 SK증권이 소매영업 돌파구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패밀리지점이다.
최근 우리증권 및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은행 내에 소규모 점포를 개점, 고객과의 접점을 한층 다양화하고 있는 가운데 SK증권은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신개념의 패밀리지점을 개설해 소매영업 분야의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밀리지점은 모든 백오피스 업무는 본사의 고객행복센터에서 맡아서 하도록 하면서 3명 안팎의 직원들은 고객들의 투자상담에 전념토록 해 비용의 최소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으로 출발했다.
기존점포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전광판을 과감히 없애고 대신에 미니자료실을 설치해서 고객들에게 각종 투자자료를 제공토록 한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투자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애널리스트들과의 채팅 등을 주선하고 증권세미나, 온라인 투자동호회 등을 차별적으로 지원하며 초보투자자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 주식거래를 위한 기본사항은 물론 투자경력, 이해도, 실적에 따른 단계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목분석, 매매기법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특히 패밀리지점은 기존 대도시에 개설했던 대형지점 대신 성장거점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소매영업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SK증권은 전국 상권을 세밀히 분석한 후 현재 경북 영천을 비롯, 충남 공주, 경기 파주, 경남 밀양, 전남 해남 등 총 16곳에 패밀리지점을 개설했다.
이 패밀리지점은 최근 대형사도 다수의 지점이 적자를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지점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현상에 비춰볼 때 소매영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증권 마케팅팀 박익상 차장은 “대형사 등 다른 증권사와 차별성이 없는 일반적인 지점영업을 해서는 중소형사로서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 이 같은 소규모 점포를 기획했다”며 “현재는 고객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여서 아직까지는 16개 지점중 5∼6개 지점을 제외하고는 BEP를 맞추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고객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된다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 패밀리지점은 50명의 우수고객을 확보한다면 성공하는 셈”이라며 “특히 패밀리지점이라는 의미와 소규모 인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직원들간은 물론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면 50여명 이상의 우수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