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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썸 없이도 괜찮아"…CJ푸드빌, 뚜레쥬르로 글로벌 '훨훨'

손원태 기자

tellme@

기사입력 : 2025-04-25 16:53

CJ푸드빌 작년 영업익 556억, '역대 최대'
투썸 매각 후 코로나 여파로 실적 정체도
뚜레쥬르 해외 매장 560개…미국서 속도
글로벌 매출 2000억, 동남아·할랄도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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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뚜레쥬르 리브랜딩 매장인 강남직영점.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 뚜레쥬르 리브랜딩 매장인 강남직영점. /사진=CJ푸드빌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푸드빌이 K베이커리 열풍과 함께 뚜레쥬르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떠나보낸 후 코로나19를 만나 한때 긴 정체기를 겪었지만, 뚜레쥬르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가파르게 매장을 늘리면서 4년 연속 성장세를 달린 것이다. 창립 2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회사 외형과 내실을 모두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CJ푸드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8447억 원에서 7.6% 증가한 9092억 원을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기 직전인 2019년 8903억 원 매출을 뛰어넘은 수치다. 수익성도 좋아졌다. 지난해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556억 원으로, 전년(453억 원) 대비 22.7% 늘었다.

앞서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부터 줄곧 적자 상태에 시달렸다. 2015년 당시 영업손실 41억 원을 낸 후 2016년 23억 원, 2017년 38억 원, 2018년 434억 원, 2019년 40억 원, 2020년 490억 원 등 내리 적자를 썼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CJ푸드빌은 지난 2020년 핵심 사업이었던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넘기게 됐다. 매각은 지난 2018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매각가는 4500억 원이었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매각과 함께 재무 개선에 속도를 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직전인 2019년 당시 부채비율은 589.6%에 달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고, 회사는 최대 위기를 맞닥뜨렸다. 외식업종 전체가 타격을 입으면서 CJ푸드빌의 매출은 2019년 8903억 원에서 2020년 6173억 원, 2021년 6088억 원으로 급전직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2022년 반전이 일어났다. 그 해 7598억 원으로 매출이 다시 뛰더니 2023년 8447억 원, 2024년 9092억 원으로 우상향 추세를 이어갔다. 내실도 다졌다. 2020년까지 적자를 쓴 CJ푸드빌은 2021년 들어 41억 원으로 흑자 전환하더니 2022년 261억 원, 2023년 453억 원, 2024년 556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고공행진했다.
빕스 리뉴얼 프리미어 매장, 등촌점. /사진=CJ 푸드빌

빕스 리뉴얼 프리미어 매장, 등촌점. /사진=CJ 푸드빌

CJ푸드빌 호실적의 일등공신으로 해외에서 K베이커리 선봉장에 선 ‘뚜레쥬르’가 꼽힌다.

먼저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첫발을 뗀 후 해외 가맹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뚜레쥬르는 해외 매장을 2022년 368개에서 2023년 443개, 2024년 560여 개로 늘려왔다. 이 중 미국에만 매장이 150개다. 매장에 더해 CJ푸드빌은 올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제빵공장 준공을 앞둔 상태다. 공장은 약 9만㎡ 규모로, 연간 1억 개의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CJ푸드빌은 오는 2030년 미국 내 뚜레쥬르 1000개 매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스트림 엠파이어 홀딩스(Stream Empire Holding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면서 무슬림 할랄(HALAL) 시장과 동남아 권역의 K베이커리 확산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앞서 2011년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뚜레쥬르 사업 성공을 토대로 미국에 이은 제2 베이커리 시장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 내 자카르타를 포함한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70개 매장을 뒀다.
이처럼 CJ푸드빌은 뚜레쥬르로 해외 가맹사업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 캐나다,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총 9개 국가에 진출했다. 그 사이 CJ푸드빌 해외 매출은 2021년 852억 원에서 2022년 1349억 원, 2023년 1696억 원, 2024년 2116억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국내에선 1세대 패밀레 레스토랑 ‘빕스’를 중심으로 외식 사업 리뉴얼에 힘줬다. 수익성이 저조한 레스토랑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그 외 매장엔 프리미엄(고급) 전략을 도입했다. 빕스의 프리미엄 전략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좌석 배치 ▲와인&페어링존 도입 ▲시즌별 특화메뉴 샐러드바 운영 및 스테이크 품질 향상 등이 대표적이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충격파를 딛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매장을 늘렸다. 빕스 매장 수도 2019년 41개에서 2020년 34개, 2021·2022년 27개로 줄다가 2023년 28개, 2024년 30개, 2025년 현재 32개까지 돌아왔다.

빕스뿐 아니라 CJ푸드빌은 뚜레쥬르 국내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였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에서 리브랜딩에 나선 것은 8년 만이다. 신규 BI(Brand Identity)는 한층 선명하게 구성했으며, 기존 브랜드명(TOUS les JOURS)을 활용한 팻네임 ‘TLJ’도 공개했다. 매장의 경우 빵 구매 공간과 카페 공간을 분리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CJ푸드빌의 리브랜딩이 적용된 매장은 강남직영점과 압구정직영점이다. 이곳에서는 9900원을 내고 빵을 무제한 시식할 수 있는 ‘그린 플레이트’를 운영해 화제를 모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K베이커리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 사업에서 속도를 내 성장세를 확대할 수 있었다”며 “견고하게 자리잡은 현재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F&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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