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는 연초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당분간 조정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 언급에 따른 충격도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채권시장에서도 이날 악재에 비해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채권가격은 전일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원화값도 이틀째 하락세(달러/원 환율 상승)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12월 산업동향은 증시나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출이 최고치를 경신한 덕에 산업생산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지만 증시에서는 오히려 소비지표의 감소세 지속에 실망하는 모습이었고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다 기술적인 조정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 덕에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0.58%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도 0.16% 떨어지는 수준에 그친 것.
거래소는 나흘째 조정을 이어가며 850선을 하회했다. 외국인은 이틀째 팔자에 나섰지만 순매도규모는 212억원으로 전일 1898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개인은 하루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해 21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이틀째 매수를 이어가며 42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이틀째 매수로 이날 총 671억원을 순매수,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데 일조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69% 밀렸고 포스코와 한국전력, 현대차오 2~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SK가 지배구조개선안과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8% 넘게 하락했다.
KOSPI선물도 나흘째 하락하며 110선 초반으로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를 주저한데다 선물까지 내다팔면서 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도 조정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할때 코스닥은 소외되며 그저 부러워하기만 했지만 조정분위기에는 같이 휘말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개인의 1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약세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외환시장 안정용 국채 한도 증액과 12월 산업생산 급등이라는 악재로 채권수익률은 상승했다. 그러나 악재의 비중 치고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산업생산 호조는 이미 예견됐었기 때문에 매수세는 떨지 않았다. 또 한국은행이 통안채 창구판매를 하지 않으면서 통안채가 이달에 1조원 가량 순상환된 것도 물량부담을 줄인 이유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2bp 오른 4.94%, 국고5년물이 1bp 상승한 5.24%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 역외세력이 전날 당국의 강한 의지 표명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은행들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매도한 뒤 역내시장에서 헤지 매수하며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NDF 매도포지션을 90% 이상 유지토록 한 규제의 효력이 일부 나타난 것.
이날 환율은 전일대비 1.50원 오른 1173.7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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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