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엔젤은 지난 이틀간의 하락을 만회하려는 듯 기분좋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직 후 금세 하락반전해 꾸준히 낙폭을 키워, 12시23분경 전일 대비 13.82% 하락한 2150원까지 밀렸다. 하한가 근처까지 폭락한 것. 거래량 또한 32만8490주로 전일 10만6794주보다 3배 이상 늘어, 알 수 없는 악재의 존재를 의심하게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동양종금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주가가 급락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자, 급속히 낙폭을 좁혀가기 시작했다. 상승 반전에는 실패했지만, 낙폭의 반 이상을 회복해 전 거래일 대비 5.14% 하락한 1만4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회사측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유엔젤에 특별한 악재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적정가는 2만원으로 제시했다.
여타 증시 전문가들 또한 특별한 악재는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장 유력하지만, 회사 측의 전망치와 비슷하거나 혹은 하회했다해도 그다지 큰 폭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회사측이 공시를 통해 밝혔던 수준일 것"이라며 "혹 예상치를 하회했을 수도 있지만 주가가 급락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4분기 실적은 매출의 경우 추정치를 소폭 상회하고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은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컨텐츠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군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추진중"이라며 올 실적이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유엔젤은 지난 10월 공시를 통해 4분기 매출액 113억1300만원 영업이익 24억1500만원 순이익 22억9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었다. 전분기 대비로 각각 39%, 41%, 35% 가량 높은 수치다.
한편 1월부터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증시 한 관계자는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이 20%가 넘기 때문에, 그 물량이 출회되지 않았다해도 그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실적이나 수급외에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고,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기대치를 하회할 수는 있겠지만 올해 무선인터넷쪽의 성장자체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지 않더라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무선인터넷 솔루션은 시장이 태동기에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정도에야 기대치만큼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와 관련 "외국인 지분을 포함해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이 240만주 정도지만, 이 중 많은 부분이 임직원들이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매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장의 과잉우려"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실적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제공>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