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종류에는 공격적으로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유형에서부터 채권 및 ETF, 수익증권, 선물·옵션, 각종 펀드 등에 투자하는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 증권사마다 상품 유형 및 판매전략이 비슷해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고객들은 증권사 브랜드 가치에 좌지우지될 소지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수익률로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고객 자산을 운용할 주체의 범위를 어느 선까지 규정하느냐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임형랩 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본사에 운용 전담팀을 두고 본사전담 운용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동원, 대투, 한투, 동부증권 등은 지점 FP를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운용주체 범위를 본사에 한정하느냐 지점 FP까지 확대하느냐에 따라 운용주체 모델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고 설명하고 있다.
먼저 ‘본사전담 운용’ 방식은 랩 운용주체가 본사이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의 브랜드 가치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대표운용 수익률 산정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지점 FP들이 판매에만 전념할 수 있고 컴플라이언스 관리도 용이한 것이 특징. 반면 별도의 조직 및 시스템이 필요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가 어려우며 운용 위험이 다수의 계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증권사로는 삼성을 비롯, 대우, 미래에셋, LG, 굿모닝, 한투, 동양종금증권 등이며 다음달 상품을 출시할 우리증권도 이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지점 FP 일부운용과 본사 운용의 혼용’ 방식이다. 현재 이 방식을 채택한 증권사는 아직 없다. 이 방식은 조직 및 시스템 준비가 비교적 용이하고 운용 위험이 일부 해당계좌에 국한되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표운용 수익률을 산정하기가 어렵고 랩상품의 주체가 직원 개인에 한정돼 회사의 대표성이 낮다. 또 운용 FP를 선정하고 평가하는 업무도 가중되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로 ‘지점 FP 일부운용’ 방식이다. 현재 동원증권과 대투, 신영, 메리츠증권 등이 선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지점 FP 일부운용과 본사 운용의 혼용’과 유사하다.
네 번째로 ‘지점 FP 전체운용’ 방식으로 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기가 쉽고 각 FP별로 개별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운용 위험이 일부 계좌에 국한된다. 또 조직 및 시스템 준비가 용이하며 직원 개개인의 역량 발휘가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반면 컴플라이언스 관리가 힘들고 대표운용 수익률 산정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회사의 대표성도 낮다. 지점 FP가 판매만 집중하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며 아직 이 방식을 선택한 증권사는 없다.
마지막으로 ‘지점 FP 전체와 본사 운용의 혼용’ 방식이다. 이 방식은 동부증권이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지점 FP 전체운용’의 특성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임형랩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어느 방식이 낫다거나 유리하다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방식별 장단점도 산술적으로 나눠 규정하는 것에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국내 시장환경에 적합한 방안을 점차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임형랩 운용주체 모델>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