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가 올 회기년도중 풍수해를 비롯한 각종 재난, 자동차보험 지급금의 증가등으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에대한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자동차보험에 관한 인수지침을 대폭 수정하는 등 언더라이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보험 지역별 차등화도입 방안이 제기된 이후 각 손보사들이 인수지침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어서 차등화 방안을 관철시키려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을 새로 마련, 계약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높은 전주시 등 특정지역의 자동차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수지침을 새로 마련하고 관련 지시사항을 각 외야 지점에 발송했다.
또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등 상위그룹의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의 인수지침을 대폭 강화키로 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지침사항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은 지역의 가입건을 절대 받지 않기로 한 인수지침서를 마련했다”며 “특이한 것은 이번 지역별 차등화 도입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전주시의 경우 절대 인수불가 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지역별 차등화 도입을 관철시키려는 업계의 단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삼성화재를 비롯 LG화재 역시 새로운 인수지침을 마련했으며 현대해상, 동부화재도 인수지침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해상 역시 현재 새로운 자동차보험 인수지침서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해상의 경우 강원도를 비롯해 전라, 충청도 등 일부 손해율이 높은 지역의 자동차보험 가입을 받지 않기로 한 인수지침을 새로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동부화재도 인수지침을 대폭강화, 손해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가 이처럼 인수지침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급격히 상승했던 손해율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이에 따라 경영상 부담이 날로 가중되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매년 인수지침을 새로 마련했지만 이번처럼 언더라이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것은 지역별 차등화 방안을 관철시키려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등 향후 업계와 지자체간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손보사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 부담을 덜어야 하는데 보험료 인상을 통한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수 있어 자체 언더라이팅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일부 특정 지역의 가입을 거절한다고해서 이를 도덕성과 연결짓는다면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시장은 그대로 시장원리에 맞기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주시 등 일부 지역은 손해율이 매우 높아 최근 제기된 지역별 차등화 도입안에 대해 지자체 단체장이 직접적으로 도입안 의 철회요구서를 제출하는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바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