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서울, 금융허브구축의 조건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1-16 17:57

전철환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참여정부 출범 전후, 정부와 경제계는 21세기를 선도할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동북아물류 및 금융중심기지 구축을 희망했다. 행정수도를 비 수도권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수도권의 공소화(空疎化) 우려에 따르는 수도권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서울을 경제중심지 그것도 국제금융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직 기대 수준이기는 하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국제금융산업의 허브화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성공여부는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서울이 런던과 뉴욕에 집중되어 있는 국제금융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지난달 31일 서울에서 개최된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총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논의된 내용은 우리의 경제규범을 국제금융자본이 활동하는데 익숙한 영미식 규범에 일치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국제규범에 합당한 회계기준, 감사관행, 기업지배구조, 계약관련법 및 집행, 청산 및 결제 방식 등을 구축하는 것이다. 둘째, 통화시장개방, 세제개혁, 법률시장 국제화, 은행인허가 개혁, 금융상품규제 등에 대한 투명성 등을 제고하는 것이다. 셋째, 전문적 역량과 정치적 독립 그리고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책임질 수 있는 감독기구를 갖추는 것이다.

사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는 여러면에서 이러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신속하게 대처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금융자본이 대한(對韓)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재벌의 영향력, 정부의 금융보호정책, 폐쇄적인 노동시장 등 기업활동 제약요소가 엄존한다.(본보 11월 3일자 1, 3면 참조) 그러므로 이런 외국인들의 권고에 대해서는 겸허히 검토, 수용하되 결코 환상을 지녀서는 아니된다.

이번 서울국제금융자문단 회의에서는 물론이고 가끔 외국인들은 한국이 동북아 물류기지와 금융허브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칭찬을 한다. 그러나 이런 칭찬들은 액면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 그들은 내면적으로 “한국은 지금 깊은 착각속에 빠져있다.”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적은 안정적인 이윤추구와 지속적 성장을 기대하는것인데,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때마침 필자는 서울국제경제자문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J.P. 모건 프레지던트(전 BIS 사무총장) A.크로케와 회의당일 아침 8시부터 차를 나누며 담소한 바 있다. 서로 편안한 사이라서 의견을 같이 한 점은 우리의 경기동향, 정치적 안정성, 노사관계의 화합성, 대북관계의 개선 여부 등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확실성과 안정성을 언제쯤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또 우리나라가 먼저 금융자본을 육성하고 안정적이고 확실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금융산업의 시장구조, 시장행동, 시장성과의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반복하면 우리 금융산업이 먼저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한다. 우리 금융산업도 발붙이지 못하는 토양에서는 외국 금융산업이라고 스스로 발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론은 너무나 평범하다. 그러나 피할수 없는 기본 조건이다. 다만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는 알면서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를 모르거나 알고도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라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A.크로케와 필자는 찻잔의 냉기가 식어갈 무렵 허허히 자리를 떴다. 한번쯤 새겨볼 일이 아니겠는가.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집은 투자 상품이 아닌 삶의 마지막 안식처 요즘 아파트 가격 뉴스를 접할 때마다 복잡한 생각이 든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재건축 기대감에 수억 원씩 가격이 뛰었다는 이야기가 뉴스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어느 지역이 더 오를지, 어떤 단지가 다음 투자처가 될지를 이야기한다.물론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었다. 자산 형성의 수단이었고, 가족의 미래를 지켜주는 울타리였으며, 노후를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많은 사람이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평생을 일했고, 그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은 삶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2 K-금융을 3류로 만드는 3연임 금지법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며 제품이 아니라 경영 방식과 조직문화, 의사결정 시스템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개혁의 본질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는 데 있다는 메시지였다.3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금융이 택한 방식은 그와 정반대다. 구조를 손보기보다 사람의 임기를 먼저 법으로 제한하려 한다.이재명 정부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금융지주 내부의 폐쇄적인 이너서클과 장기 집권 구조였다. 그 문제의식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한 차례로 제한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개정안의 핵심은 두 가지다. 초임 3년에 연임 한 차례만 허용해 재임기간을 최 3 주말 사이 극적인 대전환 : 미국 AI 산업이 오픈소스로 방향을 틀다 [전명산의 AI블록체인도시 이야기-17] 최상급 AI는 이미 위험할 정도로 충분히 똑똑한 단계에 들어섰다. 그런데 Kimi K3의 등장은, 오픈소스 모델 역시 동등한 수준으로 똑똑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미국은 일찍부터 AI에 안전장치라는 고삐를 달았다. 그리고 그 고삐를 단 AI는 정작 방어 기능이 거세된 것이었다. 이제는 해킹 방어도 오픈소스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중국은 한편으로는 오픈소스 규제 정책을 만지작거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AI 리더십 구축을 위해 오픈소스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Kimi K3 공개 직후 백악관은 문샷이 앤트로픽의 Fable 모델을 대규모 증류했다고 공개 비난했다. 중국산 오픈소스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도 공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