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투자 수익의 크기에 따라 회사간 반기 순이익은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FY 2002년에 비해 1997억원 증가한 5612억원을 기록하였으며, 원수보험료도 10조3,2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35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구상권 청구와 긴축경영으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된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태풍피해 등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6억원 감소한 29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삼성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현대등 일부회사는 투자 수익의 급증으로 이익을 시현했다.
당기순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손해율.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손해보험사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손보업계의 불황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지표는 역시 삼성화재.
그동안 역성장을 모르던 삼성은 올해 들어와 자동차보험의 마이너스 신장에 이어 이익도 크게 줄어 지난 회계연도 1883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는 1425억원으로 줄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투자영업이익에서 전년 488억원보다 149.4% 증가한 1217억원을 올려 흑자를 기록했다.
동양화재의 경우 지난해 263억6200만원의 흑자에서 올해는 107억2600만원으로 흑자폭이 대폭 감소했다. 동양은 이번 매미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손보사중의 하나로 상반기 큰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신동아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 312억72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8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또 LG화재도 2002년 429억원에서 올해는 527억원으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신동아는 지난해 투자손익에서 큰 손실을 봤으나 올해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등 노력 끝에 전반적인 수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
또 모기업인 대한생명이 한화로 인수된 후 조직이 급속하게 안정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G화재도 보험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지만 투자 수익이 50%이상 늘어난데 힘입어 당기 순이익이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회사가 보험 영업이익은 크게 줄고 투자 수익으로 이익을 보전하고 있어 이익구조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보험영업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마케팅 기법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61억적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21억원의 흑자를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린화재는 전년동기 19억700만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7억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태풍으로 인한 손해율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하반기에도 손해보험사들은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동차보험료가 다소 인상된다고 하지만 온라인자보와 각종 특약으로 실질적인 인상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손보사들은 실적이 그리 좋지는 못할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정원 기자 pj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