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방카슈랑스 영업이 개시된 지난 9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은행, 증권, 저축은행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은행권의 초회보험료가 7868억1900만원으로 99.7%를 차지한 반면 증권업계는 20억5900만원에 불과했다.
증권업계의 상품별 실적을 보면 생보상품이 1290건에 19억8900만원에 달했으며 손보상품이 1787건에 70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점포수 및 판매직원수, 시행경험 등으로 볼 때 은행과의 방카슈랑스 업무 경쟁에서 증권업계가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업계는 수익성보다는 서비스 다양화 차원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현재실적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은행권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서비스 제고와 함께 향후 자산관리 영업에 있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또 판매 초기보다는 고객들의 인식도 높아진 데다 판매직원 교육 등 제반여건이 한층 좋아졌기 때문에 큰 수익은 낼 수 없겠지만 시장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방카슈랑스를 개시한 삼성증권은 판매 8일만에 65억원의 실적을 보여 증권사 방카슈랑스 영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증권사가 됐든 실적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이 3∼4곳은 돼야 고객들의 인식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권에 비해서는 아직 미약하지만 삼성증권의 높은 실적은 다른 증권사들에게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