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미래에셋·삼성·LG 등 지난 22일 본격 영업을 시작한 4개 증권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0여명 이상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한편 판매시작 이틀만에 4개 증권사 실적 합계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초반열기가 가열되고 있는 원인은 매매시마다 내지 않아도 되는 수수료체계와 함께 그동안 운용돼 온 간접상품과는 달리 맞춤형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자신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수익증권이나 펀드 등 간접상품의 경우 투자종목당 한도가 있는 데 반해 일임형랩에는 이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기현 자산운용팀장은 “수익증권의 경우 고객들이 돈은 맡겼지만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지 못한 반면 일임형랩은 운용내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들이 직접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 직접투자를 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임형랩과 같은 상품을 기다렸다는 고객들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이재호 고객자산운용팀장은 “일임형랩은 목표수익률이 대부분 연 8%대여서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상품”이라며 “특히 매매할 때마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점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런 열기가 초기반응이라는 점을 감안,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무리한 푸시전략은 자제하겠다는 것.
증권업협회 최용구 업무2팀장은 “일임형랩의 경우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구조의 한 기틀로 자리잡아야 하는 만큼 초반 ‘붐’을 조성해서 반짝하고 사라지기보다는 지속적이고 차분한 판매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원증권이 27일 영업에 돌입하며 굿모닝신한증권과 대투증권, 한투증권 등이 이번주 중 금감원 등록신청을 마치고 이르면 다음달 10일께 본격 영업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