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조직구조가 부서 체제에서 팀제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팀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무늬만 팀제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신한생명과 최근 부서체제로 전환한 알리안츠를 제외하고 모든 생보사가 팀제를 도입하고 있다.
또 손보업계의 경우 현대해상이 부서제를 삼성, 동부, 제일등은 부서제가 변형된 파트제와 팀제를 혼용해서 쓰고 있고 나머지 회사들은 팀제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팀제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정보공유와 신속한 의사 결정, 절차 생략으로 업무효율을 높히고 비용을 줄이자는 것.
그러나 기존의 부서제 잔재를 떨치지 못해 이름만 팀일뿐 실제로는 임원 밑에 부장, 그리고 차장, 과장, 대리, 사원으로 이어지는 조직 체계가 그대로 남아 있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경우 팀제를 도입했지만 직급 체계를 벗어나지 못해 팀제의 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팀장이 이사, 부장 등 고직급자이고 팀원간에도 직급의 고저가 있어 팀이라기 보다는 부서”라고 말했다.
또 “보험 업계 고직급자의 연령층이 높기 때문에 팀장들중 이제도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또 팀제의 도입이 구조조정, 인력감축등 회사 경영 슬림화 작업에 구실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팀제를 버리고 부서제로 돌아간 알리안츠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안츠의 관계자에 의하면 “업무 프로세스를 간결히 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쓸데없는 라인이 많은 팀제를 버리고 부서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팀제가 업무효율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 보험업계의 현실이다.
또 다른 손보사 직원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입된 제도와 일부 팀장들의 업무처리 과정을 보면 차라리 군대식 계급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부서제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기자 pjw@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