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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의 자산관리 모델, ‘일임형 랩’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18 19:53

미래에셋증권 이재호 고객자산운용팀장

자본주의가 성숙하면 자본의 기회비용이 줄어들게 되는, 즉 저금리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금융시장의 관점에서 이는 금융자산의 예금기능보다는 투자기능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므로 자연스레 대규모 자본을 갖춘 투자은행의 탄생을 유발하게 된다. 당연히 미국의 최대 금융회사는 상업은행도 증권회사도 아닌 바로 투자은행이다.

반면 국내 금융업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투자은행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국내의 경우 그동안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정부를 중심으로 한 공급자 위주의 자원배분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투자기능은 집합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투신 및 증권업계가, 그리고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은행은 예금기능을 중심으로 영업을 영위해 왔다.

하지만 국내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 수준에 도달해 있다 보니 당연히 투자개념에 의한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장기적으로 안정된 자산관리를 바라는 거액자산가들의 니즈(Needs)를 집합투자 위주의 영업포맷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자산관리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투기적 거래를 통해 일시에 100%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과 원금에서 불어난 10%의 수익을 따로 떼내 원금은 보전하고 수익부분만을 공격적으로 운영해서 원금의 두 배를 만드는 것은 자산관리 개념 자체가 다른 것이다.

미국에는 우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와 유사한 맞춤형 자산관리상품(SMA:Separately Manag ed Accounts)이 있다. 맞춤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집합투자 개념과 분리시키기 위한 것이다.

미국 랩시장 규모는 10년 전 820억달러이던 것이 2003년 현재 3700억달러, 그리고 2007년에는 1조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 일임형 랩어카운트시장이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동안 개인들은 투자 결정을 대부분 본인이 직접 했고 극소수 자산가들만이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랩어카운트를 통해 일반투자자들도 전문가(머니매니저)를 직접 고용한 것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둘째 각 분야 전문가들의 투자관련 지식을 활용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투자성향이 정해지면 증권사는 이에 가장 충실한 전략으로 자산을 개별적으로 운용한다.

셋째 고객계좌를 개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개별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소유하는 형태이므로 해지시 시장에 팔아 현금화할 필요없이 원할 경우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면 그만이다.

또한 머니매니저의 투자성과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여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결국 자산관리에 소요되는 각종 리스크와 시간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수수료는 거래시마다 따로 내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수수료로 대체하고 대신 고객은 자신의 금융자산을 랩어카운트를 통해 즉 금융포털화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때로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나가는 시스템이 일임형 랩어카운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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