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선물회사 2003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44개 증권사들의 세전순이익 규모는 97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9억원보다 1조337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수지이익의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매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45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에는 716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주식거래대금은 거래소에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난해 491조원에서 444조원으로 47조원 감소했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33조원보다 19.5% 늘어난 159조원을 기록한 반면 거래소에서는 지난해 358조원에서 올 상반기 285조원으로 73조원(20.4%) 줄었다.
반면 선물회사와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세전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선물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억원보다 56.6%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선물회사 위탁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선물 거래위축에 따라 수수료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도 외국인 거래대금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아 세전순이익이 지난해 1963억원에서 467억원(23.8%) 줄어든 149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거래대금도 지난해 상반기 84조원에서 6조원(7.19%) 감소한 78조원에 머물렀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