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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銀 명퇴 ‘찻잔속의 태풍’

김정민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10-08 19:43

IMF위기 때와 성격 달라

금융권 종사자들을 때이른 추위로 몰아넣었던 명퇴바람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하반기 명예퇴직을 추진키로 했던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명퇴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명퇴 규모 또한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 합병에 이어 122개 점포를 통폐합하면서 대규모 인원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은행은 연체관리와 영업력 약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인원감축 규모와 시기를 두고 고민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점포통폐합으로 인해 인력감축 요인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연체관리,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등으로 업무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사기를 감안하면 쉽사리 명퇴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중 명퇴가 추진된다면 지점장급 이상 상위직급만을 대상으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카드와 연체율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내년 상반기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인원정리에 나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지주로의 지분 매각이후 대규모 명퇴가 예상되던 조흥은행은 노조와 협상테이블마저 열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조흥은행은 연이은 적자결산으로 인해 희망퇴직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명퇴금 부담 또한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매각과정에서 불거진 노사간의 불신감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아래 아직 인원 감축에 관한 논의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며 “노조와 합의를 거쳐 명퇴를 실시한다 해도 실적악화로 명퇴금을 지급할 여력마저 빠듯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영업력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인만큼 명퇴를 비롯한 인력구조조정 시기는 내년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 일고 있는 명퇴 바람이 이후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부담에 대비하기 위한 선행적 조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IMF 이후 불어닥쳤던 명퇴바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일반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전에는 말만 희망퇴직이었지 퇴직대상자를 정해놓고 통보하는 수준의 사실상 정리해고였다”며 “최근 들어 각행이 추진하는 명퇴는 강제적 없는 자발적 희망퇴직이라는 점이 대부분 명퇴가 소폭에 그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KT에서 고액의 명퇴금을 지급하며 명퇴를 실시한 덕분에 직원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이전에 지급하던 18개월치가량의 명퇴금으로는 명퇴를 유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부터 명퇴신청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 역시 현재까지 명퇴 신청자수가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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