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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거래 수수료 인하경쟁 ‘제2라운드’ 오나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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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01 21:32

동원證, 내달 정액제 실시 따라 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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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경쟁이 ‘제2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2000년초 미래에셋증권 및 키움닷컴증권 등 사이버거래 전문 증권사들이 증권시장에 뛰어들며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각 증권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수료율을 크게 낮추며 ‘제1라운드’가 시작됐다.

이후 지난달 29일 동원증권이 이달부터 사이버거래시 정액제와 정률제를 병행하면서 수수료를 대폭 낮춘다는 전략을 내놓음에 따라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경쟁 ‘제2라운드’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

■ 사이버 수수료수입 감소세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요구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사이버거래 대금은 1163조3453억8100만원이며 이에 대한 수수료가 1조828억1300만원이었던 반면 올 1∼6월 거래대금은 1494조6935억7900만원이며 수수료는 8514억9800만원으로 사이버거래 수수료 수입이 20% 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00년 사이버거래 전문 증권사들이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적용하면서 각 증권사별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췄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낮은 수수료율로 인해 고액투자 고객을 타증권사에 뺏길 것을 우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로열 고객들에게 암암리에 평균 수수료보다 저렴한 약정수수료를 제시함에 따라 표면수수료보다 실질수수료가 떨어져 거래대금이 증가한 반면 수수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동원증권이 정액제를 도입해 수수료를 더욱 낮춘다면 타증권사의 고객들을 잠식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타증권사들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수료 인하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럴 경우 대고객 서비스 질을 저하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증권업계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 정액제는 서비스제고 일환 = 동원증권이 다음달 중순부터 업계 최초로 도입할 ‘Wise Club’제도는 기존의 거래금액당 수수료 부과 방식에서 탈피한 HTS 이용료 개념의 건당 정액제도다. 주문시 HTS 이용료 500원, 체결시 6500원의 정액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것.

동원증권 마케팅팀 김선봉 팀장은 “이 정액제는 기존의 정률제(0.08∼0.2%) 수수료 제도와 병행해 사이버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는 수수료 할인의 의미라기보다는 대고객 서비스 제고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또 “어떤 고객이 얼마나 어느 방식을 선택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경쟁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라며 “오히려 이 제도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증권산업이 새로운 경쟁환경에 직면한 것을 보여 주고 향후 증권사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업계, 시장격화 공감 = 그러나 타증권사들은 이 제도가 국내 증권시장을 격화시킬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동원증권 김용규 사장은 “Wise Club 제도의 시행으로 온라인 투자자들은 보다 합리적 개념의 가격체계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며 “주문이용료 부과로 허수주문 및 불공정매매를 방지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증시건전화는 물론 투자자 보호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500원이라는 미미한 주문이용료로 허수주문과 불공정매매를 방지해 증시건전화를 이끈다는 발상은 국내 증권시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논리적 비약일 뿐”이라며 “증시건전화 및 투자자 보호라는 미명 하에 정액제를 도입, 타증권사의 고액투자 고객들을 잠식해나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원증권이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고객들이 싼 수수료 방식만을 선택할 경우 지금과 똑같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점유율의 3배 이상 늘려야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타증권사들도 기존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거나 로열 고객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한편 시장 혼탁이 더욱 가열돼 결국 ‘밀어내기 게임’이 격화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원증권이 정액제를 도입함으로써 각 증권사들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함에 따라 고객 차원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한편 수수료 위주의 증권사 수익구조가 자산관리 등 다변화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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