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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금융사고 ‘사각지대’

박준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8-09 18:49

금융사고와 업무비리 줄지 않아

강도행각 표적…고객 불안 가중



농협을 이용하는 고객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낮에 강도가 들이닥치고 직원들이 고객의 예금을 인출해 빼돌리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청탁과 수뢰혐의로 관련 직원이 구속되는 비리사건도 발생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이 각종 금융사고와 관련해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불가항력적인 강도사건은 물론 내부 직원들이 계획적으로 저지르는 금융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6일에는 2인조 강도가 농협에 침입해 실탄을 발사하며 직원들을 위협한 뒤 현금과 수표 등 1억3000여만원을 강탈했다.

직원들이 고객예탁금을 빼돌리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전남 나주군 축산농협 남평지소장이 친인척과 직원 명의로 비과세 통장을 만든뒤 1억3000만원을 빼돌린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남농협 목포 신안시군지부 2호광장 지점에서는 고객명의로 8억4000만원을 인출해 해외로 도피해버린 사건도 발생했다.

올해초에는 위조된 현금카드로 다른 고객의 돈을 인출한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단위농협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현금카드 위조가 상대적으로 쉬운 점을 악용해 고객 정보를 빼내 현금카드를 위조해 피해 규모가 컸다.

업무와 관련된 비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부당대출을 해주겠다며 건설회사 대표로부터 억대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농협의 한 차장대우가 구속된 바 있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해당 조합장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조치를 취하기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사고 발생이 2~3년이 지나 밝혀진 뒤 내려진 조치라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발생한 금융사고 역시 뒤늦게 밝혀지는 바람에 정확한 사고 금액이 집계되지 않는등 사후관리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농협은 내부 직원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위험징후탐지시스템’으로 불리는 사고예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의 각종 사고를 분석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총 199종으로 구분해 각각 가중치를 부여해 관리하는 제도라는 게 농협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결국 연이어 발생하는 각종 사고는 이러한 시스템만으로는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4000개가 넘는 단위조합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과 농협과 축협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것도 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박준식 기자 im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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