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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매각 신중하길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7-30 19:42

[기자수첩]

“그 동안 여러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종적으로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 펀드와 배타적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지난 28일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그 동안 언론 보도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론스타와의 지분매각 협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연내 정부, 론스타 및 현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 등과의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주당 매각가 등이 정해지면 곧바로 론스타로의 매각 절차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외국환부문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환은행이 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다는 것은 석연치 않은 일이다.

외환은행이 매각될 경우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규모, 점포수 등을 감안해 국내 1위인 국민은행은 소매금융시장에만 치우쳐 있을 뿐 글로벌 스탠다드 은행으로서는 어느 정도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미 달러화 클리어링 시스템 등을 갖춘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국내 외국환부문에서 전문적인 입지를 굳혀 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과의 경쟁부문에서 외국환부문 시장점유율만은 항상 1위를 고수해 오고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하이닉스 및 현대건설 등 대기업 부실여신 등을 떠안고 급기야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등 자본잠식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 현재 자본증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강원 행장은 취임 후 자본증대를 위해 외국투자기관과 꾸준히 접촉해 왔으며 공적자금 회수가 급한 정부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외환은행은 지난해 서울은행 입찰에 참여한 바 있는 론스타로의 지분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한 관계자는“현재 자본증대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에 론스타가 대규모 자본을 외환은행에 투자하게 된다면 외환은행은 세계적인 외국환 전문은행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환부문에서의 잉여자본을 국내 대출시장에 투자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이 관계자의 말대로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돼 세계적인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만 론스타측이 단순한 시세 차익만을 노리고 지분을 매입할 경우 외환은행은 심각한 정체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물론 론스타로의 매각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겠지만 국내 하나밖에 없는 외국환전문은행을 국제 투기꾼들에게‘공격적 투자매물’로 내놓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정부 및 외환은행 경영진 등은 어느 방법이 외환은행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를 다시 한번 숙의(熟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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