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론스타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매각 가격이나 거래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론스타는 지난해 서울은행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하나은행에 밀려 무산되자 이번에는 외환은행으로 관심을 돌렸다.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수출입은행 지분(32.5%)와 코메르츠 방크 지분 일부를 포함해 51%(1억7천만주)를 인수, 경영권을 확보하는 한편 자본 확충 차원에서 3천억∼5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표 재경부총리도 최근 수출입은행이 가진 외환은행 지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론스타 펀드에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 지분 매각 가격은 코메르츠 뱅크와 수출입은행 보유 주식의 경우 액면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외환은행이 코메르츠방크가 IMF사태 초기 외환은행 지분(32.5%)을 주당 8천원선에서 인수한데다 현재 외환은행의 재무구조가 하이닉스 문제 처리 등으로 크 게 개선되고 있고 영업 및 수익구조도 호전되고 있어 주당 8천원 이상은 쳐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외환은행 주가 수준(28일 종가 3천830원)으로 미뤄 6천∼7천원선에서 절충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주 발행가의 경우 액면가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동안의 협상 내용과 현재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보통주 신주 발행시 액면가 이하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외환은행이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식 액면 미달 발행을 승인하기 위한 임시 주총을 오는 9월16일 열기로 했다.
양측은 가격 협상을 매듭짓는대로 이르면 다음달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늦어도 9월 임시 주총 전까지는 계약 조건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