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은 29일 행추위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30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4∼8일 사이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은 다음달 22∼25일에 예정대로 개최된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연기 이유가 실무 작업 미비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금융계에서는 행추위 구성 및 행장 후보 추천 방식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되지 못한 것이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행추위는 현재 1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 1명,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 1명, 사외이사 3명, 외부전문가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있으나 신한지주측은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행장을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 행장으로는 조흥은행 출신으로 직원들의 정서를 이해하면서도 신한지주측과 `코드`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으로 현재 이강륭 전 부행장(현 조흥투신운용 고문), 송승효 전 상무, 변병주 전 상무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들 가운데 이 전 부행장은 행장 대행 시절 직원들의 신망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강원도 출신으로 지방색이 적고 지방은행 합병 등 까다로운 실무를 맡아 원만히 해결해 업무 능력도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부행장은 법대 출신으로 법조타운지점장을 거쳤기 때문에 법원 공탁금을 잡아둘 능력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나 올해 만 60세로 나이가 많고 1년여 동안 현장을 떠나 있어 감각이 뒤떨어질 수도 있다는 걸림돌이다.
이밖에 현재 임원인 홍칠선 행장 대행이나 박내순 부행장 등도 거론되고 있지만 매각을 막지 못한 데 따른 직원들의 불신이 심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신주 발행 건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