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조조정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에이에스피구조조정전문, 밸류미트인베스트먼트, 플러스기업구조조정, 서울캐피탈홀딩스 등이 등록을 자진반납하는 등 CRC의 자진 등록 반납이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9월말 현재 103개사였던 CRC등록사는 6월말 현재 58개사로 감소한 가운데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등 겸업사와 GB시너웍스, 큐캐피탈파트너스, 아이앰앰앤파트너스등의 전업사 등 10여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조조정조합 운용이나 부실채권인수를 위한 AMC운영, 빌딩 매각 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모델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CRC들은 당분간 업계 추이를 지켜보거나 등록을 반납하고 부띠끄로 활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RC업계가 전반적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미루는 것은 구조조정펀드를 구성하기 위한 투자자들을 모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구조조정펀드 운용을 통한 조합운용비용을 받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데다 매각자문사 선정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매각자문을 통한 수수료로 짭잘한 수익을 올렸던 CRC들은 최근 은행 및 증권 M&A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이 높은 시장신인도를 바탕으로 매각자문사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에 나서 애로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 없이 아이디어만 갖고 구조조정시장에서 살아남기에는 한계를 갖게 됐다”면서 “국내 구조조정산업을 육성시키려는 정부의 의지에 대해 시장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짐으로써 펀딩이 쉽지 않고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CRC 등록을 유지하는 것은 관계 기관의 제재조치만 받을 뿐이라며 구조조정조합을 운용하지 않을 경우 등록을 반납하고 부띠끄 형태로 활동하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어 당분간 CRC업계의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