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하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출을 빼곤 투자와 소비, 건설 등 모든 부분이 매우 침체돼 있어 금리 인하가 불가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4분기 성장률은 3.7%였으나 2.4분기엔 1.9%로 성장세가 대폭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2.4분기를 바닥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해 연간 성장률은 3.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경제 회복국면이 3.4분기가 될 지, 4.4분기가 될 지는 확실치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금리인하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설비투자 촉진에는 매우 한계가 있다는 소신에 변함없으나 이번 금리인하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2조원 경감돼 소비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며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환율절상 속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 "현재의 경기 부양으로 성장률을 4%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설사 성장률이 4%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무리하면서까지 이를 달성해야 할 지는 따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박 총재는 "정부의 재정정책과 금리인하로 오히려 경기가 과열되지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좀 살아나고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 활성화에 이어 설비투자가 살아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경기는 생각보다 빨리 살아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다음은 박 총재와 일문일답.
- 콜 금리 인하 배경은
▲콜금리 0.25%포인트 인하시 기업 및 가계 이자부담이 연 2조원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도 도움이 될 뿐아니라 원화절상 추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쓰고 있는데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면에서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현 경제여건은
▲물가와 국제수지 등은 걱정이 없는데 성장, 고용 등 경기쪽은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소비, 투자, 건설, 생산 모두 계속 침체되고 있고 수출만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성장률이 1.4분기 3.7%에서 2.4분기 1.9%로 크게 떨어졌다.
물가는 올해 목표 3%선을 달성할 수 있고 경상수지도 소폭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증시는 비교적 활황이고 채권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바로 잡혔다. 카드채 문제도 한 고비 넘어섰고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다.
-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될 우려는 없나
▲지금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있지만 다시 투기바람이 불 경우 정부가 강력한 미시적 대책을 내놓기로 사전에 합의가 됐다.
-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닌가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세계 전체가 어떤 의미로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 그러나 그 정도가 문제다.
- 경기과열 가능성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이 늘고, 증시가 살아나서 설비투자도 늘어나는 식의 선순환이 이어지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살아나 연간 전망치 3.1%를 웃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4%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 성장률 4% 미달에 따른 고용불안 우려는
▲성장률 4%를 맞추려면 경제에 무리가 된다. 어느정도 실업은 참아내야 할 것이다.
강종철 기자 kjc01@epay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