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소프트, 장비 등 각 분야별로 각각 2개의 벤처캐피털이 지난 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들은 지난 주까지 정밀실사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통신사업자측에서 투자자금의 90%를 출자하고 캐피털콜 방식으로 투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 어느 때의 펀드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6개 운용 집행사를 뽑는데 무려 29개사가 제안서를 제출했으니, 웬만한 벤처캐피털들은 모두 출사표를 던졌던 셈이다.
한편으론 투자금 펀딩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KIF의 호조건은 벤처캐피털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고 이 같은 이목 때문에 KIF 조합 지원실은 책잡힐 일이나 선정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힘을 기울였다.
결국 29개의 벤처캐피털이 좌웅을 벌인 결과, 일신창업투자, 아이퍼시픽 파트너스, 인터베스트, LG벤처투자, 한국IT벤처투자 등 6개사의 손이 올라갔다.
예전에 벤처캐피털의 선두로 자천타천으로 거론됐던 회사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업계에서는 선정된 벤처캐피털들의 면면이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은 올 상반기에 창투조합 출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조건들을 내세웠다.
지난 1년간 투자실적이 미비하거나 창업지원 법령 등의 위반이 있는 창투사는 출자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창투사의 전문인력 보유 현황 및 투자자산 운용규모 등을 감안해 추가 투자여력이 없거나 부실한 펀드운용이 예상되는 창투사 등도 미달 기준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이는 정부나 기관에서 출자하는 펀드를 운용할 조합원의 자격 기준 강화 그리고 투자자금을 모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벤처캐피털과 펀딩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 스스로 투자실적 및 관리에 있어 투명성 및 전문성을 키워야만 한다는 주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외국 투자가들이 국내 벤처시장의 전망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돈주머니를 열게 할 방법으로 벤처캐피털도 글로벌 경쟁력과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당면과제가 아닐까 싶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