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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 ‘국민은행에 물어봐’

배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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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6-18 21:44

방대한 판매망…개인판매 ‘타의추종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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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관계증권사 유무불문 은행권에 러브콜



수익증권 판매시장의 판도가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지난 3월 SK글로벌 분식회계와 카드채 사태로 인해 촉발된 펀드자금 이탈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잔고는 좀처럼 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반면 국민은행을 위시한 시중은행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투신협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의 수익증권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SK글로벌사태와 카드채사태의 영향으로 펀드자금이 이탈해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증권사와 은행의 수익증권 판매잔고가 감소하긴 했지만, 4월부터는 꾸준히 잔고가 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3월말 16조원가량 판매잔고가 감소한 증권사들의 경우 4월 판매잔고는 전혀 늘지 않았다. 반면 은행권은 SK글로벌과 카드채사태에도 불구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불과 5000억원 감소에 그쳤으며, 4월에는 오히려 3조가 늘었다.〈표 참조〉 특히 은행권 수익증권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4월이후부터 오히려 급격한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가장 최근에 판매한 랜드마크 ELS펀드만 해도 판매 일주일만에 1000억원어치를 매각했으며, 최근 판매가 허용됐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상외로 적었던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도 600억원이상을 팔았다.

이 같은 국민은행의 막강한 펀드판매능력을 새삼 확인한 투신권은 펀드 설정고를 늘리기 위해 국민은행을 판매창구로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증권사가 관계회사로 있는 투신운용사들마저 국민은행과 판매제휴를 맺기 위해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모 운용사 한 관계자는 “증권, 투신업계에 대한 개인고객들의 오래된 불신때문인지, 증권사를 통한 펀드판매는 아무리 노력을 기울여도 성과가 나질 않는다”며 “현재 모든 운용사들이 국민은행을 판매사로 잡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수익증권 판매고를 급신장시키는데는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복잡한 구조를 가진 금융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육성이 필요한데 은행권은 아직 미비한 점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 못지 않게 사후 관리가 중요한 수익증권의 경우, 수익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는 시스템 및 인력구조상 아직 증권사들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증권 개인판매에 관한 한 은행권이 증권사들을 제치고 메인채널이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증권사와 비교자체가 무의미할 만큼의 광범한 판매창구를 굳이 그 근거로 들지 않더라도, 상품종류를 불문하고 은행이 팔면 무조건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개인고객들의 고정관념도 그렇고,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전문판매인력을 육성하는 것도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증권업계 전체 수익증권 판매액의 불과 25% 만이 개인판매분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 개인판매는 벌써 은행권이 따라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아직 펀드판매를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의 위축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증권사 펀드판매업 자체가 고사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증권-은행간 수익증권 판매잔고 비교>
※ 증권업계 전체 판매분의 약 25%, 은행권
    판매분 대부분이 개인판매분으로 추정됨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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